목록김인성의 삽질기 (66)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3. 깊은 곳으로 일반적인 스포츠 센터의 수영장은 1.5m 정도 깊이지만 국제 규격의 경기용 수영장은 레인 깊이가 2m라고 하더군요. 이 정도 깊이면 물에 떠 있는 실력을 테스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깊다고 가정하지 않아도 정말로 키를 넘어가는 깊이니까요. 찾아보니까 2m 깊이의 풀장 중에서 안양시청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에 있는 풀장이 집에서 가까웠습니다. 그 수영장은 전체가 2m 깊이인데 한 쪽은 물밑에 50cm 두께의 보조물을 놓아서 1.5m 레인을 만들고 다른 쪽은 2m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두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곳을 아시는 분이나 직접 가 보신 분의 말이 제 말보다 더 정확할 것입니다. 저는 우선 1.5m 레인에 들어가서 수영..
제 2 장. 얕은 곳에서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글은 수영법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저는 수영에 관해서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시한 수영에 관한 원리도 저만의 방법일 뿐, 사람들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제 글을 읽는 것만으로는 수영을 잘하게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이 또 다른 특이한 수영 비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인식되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수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배우러 가면 됩니다.그 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제가 수영에 관한 단순한 원리를 알 수 있었던 것은 수영장에 가서 물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물에 들어가고 나면 그 다음은 자동입니다. 강사가 와서 방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원 포인트..
제 1 장. 수영의 기초 제 경우에 있어서 수영을 하지 못한 이유는 배우지 않아서였습니다. 수영을 배워야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면 가서 배우면 됩니다. 이 간단한 진리 앞에 다른 말이 필요 없습니다. 강을 낀 마을에 태어났다면 어릴 때 자연스럽게 수영을 배웠겠지요. 부모님께서 수영 강습을 받게 하셨더라면 지금쯤 수영 선수로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영을 취미로 생각해서 스스로 배우러 다닐 수도 있었을 겁니다. 초보 수영 강습은 알고 보면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서 풀장에서 물축구(수구)를 하기도 하지요. 보조 장비를 몸에 달고 수영법을 배우기 때문에 위험하지도 않고 물을 먹지도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보 수영 한 두 달 정도면 대부분 자유형으로 풀장을 왕..
제 0 장: 수영에 대한 기억 이 글을 쓰는 지금은 7월, 장마철입니다. 비도 많이 내리고 때로는 태풍이 몰려 오기도 합니다. TV에서는 파도가 거세게 치는 무서운 바다를 보여주지요. 물이 불어난 계곡에 고립된 사람을 구조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한 지역이 수몰되어서 지붕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자주 등장합니다.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수영을 못하는 경우에는 이런 장면들이 더욱 더 공포스럽지요. 태풍이 몰고 온 파도에 휩쓸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이리 저리 쓸려 다니다가 숨이 막혀 죽게 되겠지요. 상상을 해 보면 죽는 것도 두렵지만 죽을 때까지 당해야 할 고통이 더 겁나는 일입니다. 숨 쉬려고 버둥대는데도 물 밖으로 떠오르지 못해 답답해하는 상황은 살아오면서 실제로 겪기도 한 일이지요. 몇 초 되지..
770z 기나긴 삽질의 기록 4/A 그해 가을, 770Z에게 했던 엽기적인 짓들 이제부터 조금 복잡하고 약간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집니다. 감안해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770을 다시 부팅하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CPU 속도를 850MHz로 만들고 나면 안정성이 없어진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지난 여름에 실제로 고생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지나고 있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혹시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날이 상대적으로 추운 날이라서 그랬는지, 창문이 부실하게 닫혀서 책상 쪽이 특히 추웠었기 때문이었는지, 혹은 보일러 순환 밸브를 그 방만 잠그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4가지 백신 테스트에도 770이 죽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770z 기나긴 삽질의 기록 3/A 컴퓨터 엔지니어의 개인 화기는? 결국 770X를 포기했습니다. 어떤 일도 정도를 넘어 집착의 수준에 이르면 그만 두어야 할 때가 오게 되니까요. 원래 구입한 770X와 부품용으로 구입한 770z 그리고 일본 옥션에서 구입한 850MHz CPU까지 싸서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치웠습니다. 드라이버, 뺀치, 납땜기까지 모두 치웠습니다. 책상은 정리되었고 깔끔해졌습니다. 이제 아이들과 놀 시간도 생기고 아내와도 함께 어울려 사람같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성에서 온 수컷이 드디어 동굴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행복을 느꼈을까요? 좁은 화면의 X22을 들여다 보며, 손가락 끝이 아픈 A22P의 키보드를 치며, 삐걱거리는 570e를 눌러대며 제가 과연 즐거웠을까요? 빠..
770z 기나긴 삽질의 기록 2/A 모든 컬렉션은 악이다 그동안 770x에 들인 돈을 합치면 아마 중고 씽크패드 X3x 기종 하나 사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처음에 구입할 때 든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체 206,493 교체 CPU 97,769 교체 키보드 31,726 교체 배터리 73,383 운송비 90,630 세금 36,910 하드디스크 88,000 본체 수리비 45,000 무선랜카드 71,000 메모리 512M 172,000 lcd 교체 10,000 pcmcia 랜카드 45,000 pcmcia usb2.0 테스트 42,000 pcmcia usb2.0 테스트 2 29,000 ibm usb 카드 96,984 usb 카드 21,000 총계 1,156,895 본체와 업그레이드용 CPU는 기본적으로 사야 ..
이 글은 4년 전에 쓴 글입니다. 블로그 발행 시스템을 모르던 시절에 몇몇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흩어진 여러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사진 링크가 다 사라지는 바람에 다시 올리다 보니 그냥 발행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읽으신 적이 있으신 분들은 재활용에 욕심을 내는 저를 용서하시고 그냥 패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도 읽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 글을 보이고 싶습니다. 성의 있게 쓴 글이 홍보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하는 바람에 전파되지 못하고 그냥 묻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구요. 꼭 사 년 전 이 맘 때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서 애쓰던 기억도 납니다. 세상에는 천사들이 살고 있음도 그 때 알았지요. 이렇게 다시 먼지를 털어 내다보니 사 년 전, 그때의 열정이 다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