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인성의 삽질기/6. 완벽한 키보드 만들기 (8)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삽질기 시즌 2 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세상 완벽한 키보드를 찾아 떠난 여행이 드디어 완전한 결말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딴 짓을 하느라고 이런 주제에 관한 글쓰기에 소홀해지면서 시간만 흘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제가 있을 자리를 찾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기술과 인간 그리고 IT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아마 그 중심에는 인공 지능에 대한 고찰이 있을 것입니다. 그에 앞서 한 명의 글쟁이로서 제가 쓰는 개인 화기인 키보드에 대한 글부터 써야 예의겠지요. 개봉박두! 세상 완벽한 키보드 770z와 600x에 대한 이야기 기대해 주시길... 김인성.
백달러가 넘는 외장형 빨콩 키보드 SK-8855를 해 먹은 후 한 동안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별로 오래지 않았습니다. 중고나라의 키워드 알림에 SK-8855를 설정해 놓았더니 금방 알람이 떴기 때문입니다. 키보드 배열도 정상이고 한글 각인까지 되어 있는 아주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했습니다. 여전히 타이핑을 할 때 들썩거리고 가벼운 느낌이 있었지만 한 번 처절하게 실패한 탓인지 다시 충전에 도전할 마음은 잘 생기지 않더군요. 그래서 키보드를 바꿔볼까 하고 해피해킹 키보드를 구했는데 PGUP, PGDN은 커녕 방향 키도 없어서 도저히 쓸 수가 없더군요. VI 에디터 사용자에게 최적화되었다고 하지만 저도 맥 터미널에서 쓰는 에디터로 VI를 선호하지만 별 공감은 안 되더군요. 그..
지난 회 요약: 가벼운 SK-8855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에 실리콘을 충전했으나… 실리콘으로 충전한 키보드는 이전보다는 훨씬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나름 단단한 느낌을 줬기 때문에 한 동안 만족하고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이 어느 정도 말라서 구멍을 막아 놓았던 테입을 다 떼어냈습니다. 내부에 실리콘이 가득 충전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실리콘을 다 제거했지만 이상하게 타이핑을 할 때마다 실리콘이 묻어 나오곤 했습니다.상처에 딱지가 앉으면 나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피가 나올 때까지 뜯어 내곤 하던 버릇이 도져서 한 번 실리콘을 발견하면 눈에 안 보일 때까지 없애야 합니다.아무리 열심히 제거해도 키보드를 칠 ..
지난 이야기 요약: 빨콩 달린 키보드를 데스크탑에도 쓰고 싶어서 SK-8855란 외장형 빨콩 키보드를 구했으나…. 하지만 SK-8855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씽크패드가 레노보에 팔려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키보드가 가볍고, 칠 때마다 바닥이 울렁거려 타이핑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씽크패드 노트북은 키보드가 노트북 바닥 부분에 견고하게 고정되어 있어 키를 칠 때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있고,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휴대용으로 만든 경량 키보드라 이런 부분이 고려가 안 되어 있어서 칠 때마다 짜증이 났습니다.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키보드 매니아 사이트에 가봤더니 바닥에 보강판을 대는 방법이 있더군요. 그러나 본격 기계식 키보드를 위한 것들이라 철판에 키보드 부분만 구멍을 내는..
샤오미에서 보조 배터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 이 보조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그 중 대박은 선풍기입니다. 갑자기 더워서 선풍기가 필요할 때 샤오미 USB 선풍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별로 싸지 않습니다. aliexpress.com에서 무료배송 조건으로 4.67달러 정도 합니다. (제가 주문할 때는 4.79달러였는데 주문한 제품이 배송 오는 동안 0.12달러나 가격이 하락했네요. 기다리면 더 싸질 듯) 중국은 짝퉁의 나라, 애플 짝퉁으로 유명한 샤오미를 다시 베끼는 이차 짝퉁이 난무합니다. 1달러만 내면 중국에서 우리 집까지 미니 USB 선풍기가 배송 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적은 2주 이상의 믿음에 대한 숙려 기간이 필요합니..
1편에서 구구절절이 쓴 대로 저는 노트북을 사용할 때 커서를 조작하는 장치로 마우스, 트랙볼, 터치패드, 매직 트랙패드, 트랙포인트 등이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것은 역시 빨콩이라고 부르는 트랙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1편에서 구구절절이 썼지만, 이 트랙포인트를 데스크탑에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레노버에서 만든 울트라나브 키보드를 쓰는 것입니다. 울트라나브 키보드: 레노버에서 출시한 데스크탑용 키보드. 정식 명칭은 “Thinkpad compact USB keyboard with trackpoint”이다. 유선과 무선(블루투스) 버전도 있다. 이미지 출처: Lenovo.com 문제는 새로 나온 울트라나브 키보드도 개악되어 기존의 7열이 아닌 6열 키보드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불로그를 찾아 보시면 구형 노트북과 잉크젯, TV 이어폰 구멍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키보드 삽질기를.... 일반 키보드는 2000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손가락이 호강하는 기계식 키보드로 입문하게 되면 100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도 한 때 고가 키보드에 심취했던 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 접게 되었습니다. 쓰다 보니 만원 아래의 멤브레인 키보드도 쓸만하다고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씽크패드 노트북의 키보드에 쓰인 펜터그래프 방식과 맴브레인 방식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했구요. 에누리 가격 비교: 제품 가격과 택배비가 비슷하다. 39만원짜리 키보드: 토프레 리얼포스 키보드, 가격은 비싸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별로 감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