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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다시 만들고 싶은 영화들 지나간 영화들이 있습니다. 극장에 다시 걸릴 일은 없지만 미디어의 발달 덕택에 원한다면 쉽게 구해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찾아 다니지 않아도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TV에서 다시 볼 수도 있지요. 그러므로 좋은 영화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고 또 하고…… 재미있는 것은 지겨워서 쳐다 보고 싶지도 않을 만큼 반복적으로 틀어주니까요. 이런 식으로 완벽한 가족 영화의 대표격인 영화 “나 홀로 집에”는 감동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 버려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지요. 그저 익숙해져서 채널을 돌리지 않을 뿐……. 캐빈의 깜찍함도 조페시의 멍청함도 세월에 묻혀 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위대한 영화의 단물을 다 빨아 먹어 버리다니…… 그..
내 안의 사람들 7. 예지원편 그녀에게 예의를 예지원: 그녀는 백치미를 가진 코믹한 여배우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들은 연기력보다는 그녀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물론 뒤에서는 출연작의 엑기스만을 간추린 동영상을 돌려보면서 야한 모습의 그녀를 기억할 뿐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koreafilm.co.kr/movie/2424/03.jpg 새로운 시작 그녀가 예지원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2000년에 방영된 TV 드라마 “줄리엣의 남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전에 같은 이름으로 출연한 적이 있었겠지만 예지원씨가 그녀의 본명 혹은 이전 예명을 언제 버렸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프로필에도 데뷔 초기 부분을 부정확하게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름을 바꾸면서 그..
이글은 영화를 통째로 보여주는 극악의 스포일러 문서입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 중에서 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읽기를 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2. 길 위의 날들 김옥영 극본, 김홍종 연출 주연 김영기 정애란, 1996년 신TV문학관에서 방영된 작품. 절제된 감정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우리들의 삶에 대해 뒤돌아 보게 한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물론 그런 상이 없어도 이 작품의 가치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cgsyndrome/110016922577 이 작품은 감옥에 갇혀 있다 짧은 휴가를 받고 고향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한 죄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은 죄 때문에 자유를 반납하고 살아야 하는 죄수에..
국가대표 완결판 – 중첩된 시간 인간 승리 스토리,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는 정상에 선다. 찌질한 인생들, 조금도 도움이 안 되는 환경, 잔인한 세상, 서글픈 현실, 그러나 가장 문제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저주하는 주변인들보다도 못한 낙오자들, 쓰레기들, 이 것의 우리의 현실이다. 구원은 어디에 있을까? 그 희망의 시간이 시작될 수 있을까? 뻔한 주제, 정해진 이야기 구조, 해야 할 이야기는 명확하지만 그 끝에 감동을 얹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절정으로 달려가는 길이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 관객은 록키 시절부터 시작해서 감동의 바닥까지 박박 다 긁어 먹었는데…… 신파는 금물. 질질 짜지 마라, 쿨하고 시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촌스럽고 짜증나니까. 절대로 안볼 테니까……. ..
애자 – 초라한 질문 글쟁이가 주인공인 영화, 물론 구십 프로는 자전적인 내용일 것이다. 미운 편집장, 미운 친구, 미운 애인, 미운 오빠, 미운 세상…… 불합리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가해자들을 고발하고 싶다. 관객들이 공감하겠지, 어머 이건 내 얘기잖아…… 주인공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냥 시간이 흘러간다. 아주 자알 흘러간다. 본업은 망가지고, 애인은 바람나고, 오빠는 또 돈 뜯어 가고, 엄마는 죽어가고…… 아무 것도 없다. 뭔가 바꾸어보려는 노력도, 깨달음도, 화해도, 후회 조차도…… 그냥 죽은 엄마 장례 치른 이야기. 새로운 희망? 뭐 이런 거 없다. 엄마가 죽으면 울고, 애기가 태어나면 웃는다. 어려움도 없다. 엄마는 힘 있는 수의사, 자식들은 모아 놓은 재산 뽑아 먹는 중이고, 담담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