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 쟁이로 가는 길/영화이야기 (3)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국가대표 완결판 – 중첩된 시간 인간 승리 스토리,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는 정상에 선다. 찌질한 인생들, 조금도 도움이 안 되는 환경, 잔인한 세상, 서글픈 현실, 그러나 가장 문제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저주하는 주변인들보다도 못한 낙오자들, 쓰레기들, 이 것의 우리의 현실이다. 구원은 어디에 있을까? 그 희망의 시간이 시작될 수 있을까? 뻔한 주제, 정해진 이야기 구조, 해야 할 이야기는 명확하지만 그 끝에 감동을 얹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절정으로 달려가는 길이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 관객은 록키 시절부터 시작해서 감동의 바닥까지 박박 다 긁어 먹었는데…… 신파는 금물. 질질 짜지 마라, 쿨하고 시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촌스럽고 짜증나니까. 절대로 안볼 테니까……. ..
애자 – 초라한 질문 글쟁이가 주인공인 영화, 물론 구십 프로는 자전적인 내용일 것이다. 미운 편집장, 미운 친구, 미운 애인, 미운 오빠, 미운 세상…… 불합리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가해자들을 고발하고 싶다. 관객들이 공감하겠지, 어머 이건 내 얘기잖아…… 주인공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냥 시간이 흘러간다. 아주 자알 흘러간다. 본업은 망가지고, 애인은 바람나고, 오빠는 또 돈 뜯어 가고, 엄마는 죽어가고…… 아무 것도 없다. 뭔가 바꾸어보려는 노력도, 깨달음도, 화해도, 후회 조차도…… 그냥 죽은 엄마 장례 치른 이야기. 새로운 희망? 뭐 이런 거 없다. 엄마가 죽으면 울고, 애기가 태어나면 웃는다. 어려움도 없다. 엄마는 힘 있는 수의사, 자식들은 모아 놓은 재산 뽑아 먹는 중이고, 담담 의..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주의 : 박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박쥐 – 무력한 원작 뱀파이어는 그냥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한 장치일 뿐임. 친구의 아내와 불륜에 빠진다. 그들은 친구를 죽이고 시어머니를 반신불수로 만들고 결국 죽음을 택한다. 김옥빈은 화면상에서 매력적이지도 매혹적이지도 않다. 아무리 뱀파이어라고 하지만 신부가 파계를 결행할 대상으로는 너무 빈약하다. 아름답거나, 퇴폐적이거나, 자애로운 친절을 베풀었거나, 불쌍하게 느낄 정도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