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안녕하세요. 770z 개조, 분해와 조립에 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저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컴퓨터가 전공이기는 하지만 배운 것은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이지 하드웨어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직업상 데이터센터를 들락거리고 수 백 대 이상의 서버와 싸우기도 했지만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란 칩셋 버전을 구별 할 수 있을 정도, 좀 더 쳐주더라도 랜 카드, 스커지 카드 같은 큰 단위의 부품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지요. 물론 PC를 다룬 세월이 있으니까 부품들 간의 궁합을 파악하고 있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팁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USB는 동작 중에 뺏다 꽂아도 되지만 PS/2는 위험하다든지, 구형 IBM 키보드가 신형 보드들에서 인식이 안되면 어떻게 해결하면 된다든지 하는 것도 지식이라면 지식일 수..
안녕하세요.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770z를 850MHz로 쓰기에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스피드스텝 기능을 쓰지 않고 저속 모드인 700MHz로 쓰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결정하는 것은 쉬웠습니다. 그러나 한 번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 가는 길이 언제나 순탄하지는 않지요. 770z를 복구하는 일이 그랬습니다. 자르고 깎아내는 일은 쉬웠지만 그 것을 다시 붙이고 연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단순한 복구였습니다. 끊었던 선은 다시 잇고, 덧대어 놓은 것은 제거하면 됩니다. 자르고 깎고 한 것은 안으로 최대한 감추었는데 밖으로 나온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엄벙덤벙, 얼기설기, 대강 철저히를 모토로 삼는 제가 깔끔하게 한다고 그게 되겠습니까? 동..
안녕하세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했던 튜닝을 모두 원위치 시켰지만 정작 중요한 스피드스텝 비활성화는 실패했습니다. 850MHz CPU를 너무 괴롭혀서 아마 어딘가 회로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며칠 동안 회로를 고치며 노력했지만 결국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제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 하나는 이베이에서 같은 CPU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입니다.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더 이상 인두 들고 고민할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이 건 너무 안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CPU를 또 돈 들여 산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컴퓨터를 켜면 자동으로 이베이와 일본 옥션을 검색하고 있었지만 이 방법은 결국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자주 이..
후기. 글이 완결을 향해가면서 저도 조금 용기가 생겼습니다. 세월이 가면 결국 글 만이 남더군요. 일상 속에서 겪는 일들을 글로 써 놓아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살지만 게을러서 그냥 묻어 버리고 맙니다. 머리 속에서 수 많은 성을 쌓지만 문서화 시키지 않으면 그냥 훅 불면 날아가버릴 위태로운 것일 뿐이지요. 앞으로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억지로라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주로 쓴 글이 기계와 기술을 소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당구와 시스템을 엮어서 쓴 엔지니어 이야기 시스템엔지니어 리눅스 배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리눅서는 어떻게 크는가 데이터센터 이전과 리눅스 그리고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 까탈박을 위하여 비참한 한국의 오픈소스 개발자 이야기 오픈소스 모델과 한국적 상황 이외에도 잡지에 쓴..
이글은 누구나 얻을 수 있을 정보를 근거로 쓰는 글입니다. 글에 언급된 사람들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개인적인 접촉을 하거나 근거가 불확실한 뒷얘기를 찾아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된 이야기까지 무시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위대한 인간은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글을 씁니다. 알려진 바와 달리 그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글이 속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판단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목과 같이 이 글은 객관화된 인물이 아닌 오로지 제 머리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안의 사람들 이 글은 누구나 얻을 수 있을 정보를 근거로 쓰는 글입니다. 글에 언급된 사람들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개인적인 접촉을 하거나 근거가 불확실한 뒷얘기를 찾아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된 이야기까지 무시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위대한 인간은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글을 씁니다. 알려진 바와 달리 그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글이 속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판단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목과 같이 이 글은 객관화된 인물이 아닌 오로지 제 머리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 ..
내 안의 사람들 4. 이재훈편 그를 기다리며 이재훈: 대단한 음악 실력을 가진 개그맨. 김건모 모창은 완벽하다 못해 경악스럽다. 너무나 뛰어나 현실에 발을 딛지 못했던 비운의 천재.이미지 출처: https://goo.gl/HTLrTf 숨겨진 보석 이재훈씨는 개그맨치고는 매우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도레미트리오에서 슬립스틱 코미디를 했고 생활사투리에서 소리를 질러 대기도 했지만 그런 역을 할 때 조차도 주어진 배역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연기하는 느낌이었지요. 물론 어떤 경우에도 같은 팀의 다른 개그맨보다 더 설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정형돈씨의 심한 배치기에 불쌍하게 튕겨나가던 기억도 나는군요. 도레미트리오: 음악과 슬립스틱이 잘 조화된 코미디. 이재훈의 가창력과 정형돈씨의 엽기스러운 몸개그로 오랫동안 사..
내 안의 사람들 3. 구봉숙편 삶은 계속된다. 구봉숙 트리오: 노숙자의 다마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 암울했던 시기에 대한 초상. 언제나 그렇듯 지나고 나서야 이 때가 그들의 전성기였음을 알게 된다. 이미지 출처: 오인용의 플래시 “구봉숙의 엽기극장” 희생된 자들 김구라(김현동), 황봉아(황봉, 황봉알, 황원식), 노숙자(최두영)은 SBS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입문했습니다. 선후배 사이로 각자 활동했지만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김구라의 고등학교 동기였던 지상열 염경환이 클놈을 결성하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동안 그는 존재감 없는 조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특별한 개인기도 뛰어난 순발력도 없었던 황봉아도 마찬가지로 로봇 찌바 가면을 쓰고 고생을 해야 했지요. 노숙자의 과거도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