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부터 조금 복잡하고 약간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집니다. 감안해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770을 다시 부팅하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CPU 속도를 850MHz로 만들고 나면 안정성이 없어진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지난 여름에 실제로 고생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지나고 있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혹시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날이 상대적으로 추운 날이라서 그랬는지, 창문이 부실하게 닫혀서 책상 쪽이 특히 추웠었기 때문이었는지, 혹은 보일러 순환 밸브를 그 방만 잠그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4가지 백신 테스트에도 770이 죽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단숨에 770Z를 주 기종으..
안녕하세요. 글이 예정된 양의 절반 정도까지 왔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쓰기는 했지만 과한 칭찬들을 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글이 길어져서 워드로 치니까 온라인으로 쓸 때보다 엄숙해지고 문장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쉽고 가볍게 가려고 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잘 안 되는군요. 그럼…… 온라인에서 찾은 팁과 조언들을 참고로 하여 여러 가지 튜닝을 마쳤을 때 850MHz의 모드에서도 최소한의 안정성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조심해서 쓴다면 여름까지는 그럭저럭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때쯤 백업용으로 구입했던 770z에서 뺀 보드와 부품으로 모두 바꾸었기 때문에 bios에서도 770z로 인식했습니다. 케이스에 있는 글자는 770x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완..
안녕하세요. 770z 개조, 분해와 조립에 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저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컴퓨터가 전공이기는 하지만 배운 것은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이지 하드웨어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직업상 데이터센터를 들락거리고 수 백 대 이상의 서버와 싸우기도 했지만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란 칩셋 버전을 구별 할 수 있을 정도, 좀 더 쳐주더라도 랜 카드, 스커지 카드 같은 큰 단위의 부품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지요. 물론 PC를 다룬 세월이 있으니까 부품들 간의 궁합을 파악하고 있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팁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USB는 동작 중에 뺏다 꽂아도 되지만 PS/2는 위험하다든지, 구형 IBM 키보드가 신형 보드들에서 인식이 안되면 어떻게 해결하면 된다든지 하는 것도 지식이라면 지식일 수..
안녕하세요.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770z를 850MHz로 쓰기에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스피드스텝 기능을 쓰지 않고 저속 모드인 700MHz로 쓰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결정하는 것은 쉬웠습니다. 그러나 한 번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 가는 길이 언제나 순탄하지는 않지요. 770z를 복구하는 일이 그랬습니다. 자르고 깎아내는 일은 쉬웠지만 그 것을 다시 붙이고 연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단순한 복구였습니다. 끊었던 선은 다시 잇고, 덧대어 놓은 것은 제거하면 됩니다. 자르고 깎고 한 것은 안으로 최대한 감추었는데 밖으로 나온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엄벙덤벙, 얼기설기, 대강 철저히를 모토로 삼는 제가 깔끔하게 한다고 그게 되겠습니까? 동..
안녕하세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했던 튜닝을 모두 원위치 시켰지만 정작 중요한 스피드스텝 비활성화는 실패했습니다. 850MHz CPU를 너무 괴롭혀서 아마 어딘가 회로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며칠 동안 회로를 고치며 노력했지만 결국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제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 하나는 이베이에서 같은 CPU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입니다.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더 이상 인두 들고 고민할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이 건 너무 안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CPU를 또 돈 들여 산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컴퓨터를 켜면 자동으로 이베이와 일본 옥션을 검색하고 있었지만 이 방법은 결국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자주 이..
후기. 글이 완결을 향해가면서 저도 조금 용기가 생겼습니다. 세월이 가면 결국 글 만이 남더군요. 일상 속에서 겪는 일들을 글로 써 놓아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살지만 게을러서 그냥 묻어 버리고 맙니다. 머리 속에서 수 많은 성을 쌓지만 문서화 시키지 않으면 그냥 훅 불면 날아가버릴 위태로운 것일 뿐이지요. 앞으로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억지로라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주로 쓴 글이 기계와 기술을 소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당구와 시스템을 엮어서 쓴 엔지니어 이야기 시스템엔지니어 리눅스 배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리눅서는 어떻게 크는가 데이터센터 이전과 리눅스 그리고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 까탈박을 위하여 비참한 한국의 오픈소스 개발자 이야기 오픈소스 모델과 한국적 상황 이외에도 잡지에 쓴..
이글은 누구나 얻을 수 있을 정보를 근거로 쓰는 글입니다. 글에 언급된 사람들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개인적인 접촉을 하거나 근거가 불확실한 뒷얘기를 찾아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된 이야기까지 무시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위대한 인간은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글을 씁니다. 알려진 바와 달리 그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글이 속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판단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목과 같이 이 글은 객관화된 인물이 아닌 오로지 제 머리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안의 사람들 이 글은 누구나 얻을 수 있을 정보를 근거로 쓰는 글입니다. 글에 언급된 사람들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개인적인 접촉을 하거나 근거가 불확실한 뒷얘기를 찾아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된 이야기까지 무시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위대한 인간은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글을 씁니다. 알려진 바와 달리 그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글이 속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판단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목과 같이 이 글은 객관화된 인물이 아닌 오로지 제 머리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