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유투브를 이길 수 있는 간단한 방법-과기부는 들어라! 본문
유투브의 창작자 우대 정책은 전세계 콘텐츠가 유투브에 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과 음악, 영화 리뷰, 기계 사용 설명서 뿐만 아니라 글로 쓰면 몇 줄 안 되는 간단한 팁까지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투브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재 유투브는 영상 1회 조회수가 오를 때마다 0.4원정도의 수익을 지급합니다. 따라서 월 1000만 조회수를 달성한다면 4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서 조회수를 유지한다면 유투브 업로드를 직업으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실제로 엽기 더빙 장삐쭈 영상은 올릴 때마다 수 백만 조회수를 씹상타취로 찍으니, 마치 에바 쎄바 넙치 참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풀발기 오지는 각인 것입니다.
원시 시대를 재현하는 프리미티브 테크놀러지 채널은 대사 하나 없이 뗀 석기를 만들고 빗살무늬토기를 굽는 영상 만으로 천만 조회수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동기 시대를 거쳐 철기 시대까지 가려면 5년 이상이 남았습니다. 만들어 올릴 영상은 무궁무진하고 시간이 갈수록 조회수가 쌓이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영구적으로 먹고 살 수가 있다는 것이 정녕 실화인 것입니다.
한국의 동영상 업체는 줄줄이 망해가는데 유투브는 어떻게 수익을 얻고 창작자에게 수익 분배까지 할 수 있을까요?
구글이 천사라서 그럴까요? 구글은 땅을 파서 돈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구글이 수익 분배를 할 수 있는 것은 통신망을 무료로 쓰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유투브에서 1GB 짜리 영상을 보면 유투브-통신사-사용자 사이에 1GB의 데이터가 흐릅니다. 통신사는 사용자에게 1GB에 데이터 사용료를 받습니다. 사용자는 인터넷 망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소비한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유투브-통신사 사이는 어떨까요? 여기서 한국과 미국이 중요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유투브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생산자이므로 통신사들이 망을 통해 돈을 벌게 해주는 주체입니다. 따라서 망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을 망중립성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은 망중립성이 확립되어 있어서 유투브는 (최소한의 망 유지비용을 낼 뿐) 망 사용료를 내지 않습니다.
때문에 유투브는 초고화질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도 (약간의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고 이를 창작자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망중립성을 폐기하려는 것은 미국이 망해가는 징조입니다.
망중립성이 실제로 폐기되면 망 사용료 부담 때문에 구글 유투브, 페이스북 등 몇 몇 업체만 살아 남고 나머지 인터넷 업체는 싸그리 망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은 통신사만 살찔 뿐 구글도 어려워지게 되고 이는 창작자에게 수익을 분배할 수 없는 구조가 고착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 망중립성이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통신망을 독점한 채 인터넷 업체의 모든 수익을 망 사용료로 뜯어가는 한국의 통신사 갑질이 지금 미국이 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통신사들은 수익 증가를 예상하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미국이 망해가는 이 시점에 한국이 오히려 망중립성을 확립한다면 한국에 수 많은 유투브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가 쓸어가던 수익을 인터넷 업체와 창작자에게 분배하게 되면 한국의 인터넷은 새로운 부흥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IT 부서는 과기"정통"부라서 통신사의 이익을 위해 애쓸 뿐이므로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김인성.
추가: IT 기자들 공부좀 해라. 이 시점에 나라를 좀먹는 과기정통부 관료 새끼들을 비판하는 기사 정도는 써야 하지 않겠는가?
통신사가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면 내 책 <창작자의 나라>를 사서 읽기 바란다. 이 책 살 돈이 없다면 내 메일(minix01@gmail.com)로 주소 보내면 착불로 한 권 보내 주겠다. 책 보낸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테니 안심하고 메일 보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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