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 쟁이로 가는 길/글쟁이 되기 (16)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책을 낸 후 갑자기 IT 관련 사건이 자주 터져서 인터뷰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저는 사실 익명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저자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사진을 찍지 않는 조건으로 응했습니다. 한겨레의 저자 인터뷰에 제 사진이 없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출판사의 책 홍보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는 걸 알게 되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부터는 매체들의 어떤 요구라도 다 들어 주고 있습니다. 책 들고 폼잡으며 사진 찍는 것까지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쪽"을 팔았지만 책 판매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이런 거 안 하겠다고 끝까지 우기는 것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어쨌거나 그 후 각종 라디오 출연을 하게 되었니다. 스튜디오 녹화 방송, 생방송 전화 인터뷰, 스튜디오..
3. 네이버는 오리지날을 존중하지 않는다. 수다맨에 관한 글이 네이버 대문에 올랐습니다. 조회수의 광풍이 불고 감당 못할 댓글이 붙었습니다. 살면서 몇 번 만나지 못할 놀라운 경험이지요. 부러움과 질투, 격려와 비난이 동시에 쏟아집니다. 댓글에 답글을 달며 행복한 시간이 정신 없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끝나버립니다. 그렇게 화려했던 나의 시간은 가버렸습니다. 대문 링크가 제거되는 순간, 그 때까지 있었던 일이 꿈 속의 일이 되고 맙니다. 더 이상 방문자도 없고 댓글도 없습니다. 또다시 그 끝을 알 수 없는 길고 긴 적막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서 네이버 검색에 제 글을 찾아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대문에 걸어 주었던 글을 네이버 검색에서 찾아..
2. 네이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검색에서 내 블로그를 제대로 찾아 주지 않는 네이버, 밤 열 두 시가 지나면 오늘의 방문자 수 TODAY도 초기화 됩니다. 한밤중까지 스스로 체크하지 않으면 블로그 방문자 수를 알 방법이 없습니다. TODAY 변수를 초기화하기 전에 YESTERDAY 변수에 그 값을 넣어 보여주는 그 간단하고 단순한 서비스를 하지 않습니다. 큰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그거 하나 추가한다고 서버 자원을 얼마나 더 먹겠습니까? 일주일, 한 달에 걸친 추세를 보여주는 곳도 많지만 단 하루 데이터도 기억해주지 않는 네이버…… 이렇게 해서 일등인가요? 이렇게 해야 일등입니까? 이렇게 해도 일등일까요? 갑작스런 방문자수 증가로 블로거들을 흥분시키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 그러나 여섯 시간..
1.네이버는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 예지원씨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세개의 블로그 네이버, 드림위즈, 티스토리에 동시에 올렸지요. (같은 글을 세 군데에 올린 이유는 다음에 적습니다.) 그녀에게 예의를: 정성을 들여서 나름 열심히 쓴 글입니다. 독자들도 잘 읽었다는 댓글을 써주었습니다. 어느 날 이 글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알고 싶어서 네이버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페이지에 티스토리의 글이 검색되는군요. 외부 사이트니까 웹페이지 항목에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 검색에도 첫 페이지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의 글이 아니고 왜 티스토리 것이 먼저 나오나요? 어떤 이유가 있겠지요. 네이버 블로그 것은 조금 뒤에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
안녕하세요. 여러 블로그를 전전하며 글을 올리고 했던 기억을 더듬어 티스토리로 정착하게 된 과정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몇 몇 사이트에 대한 평가가 있지만 사실만을 이야기 할 뿐 특별한 의도로 왜곡한 부분은 없습니다. 평가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구체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단순한 문장으로 이끌고 가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옮겨 가고, 티스토리에 정착하게 된 과정이 객관적인 결론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해결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더 좋은 사이트도 많겠지요. 혹시라도 제 글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이거나 추천할만한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틀린 부분이 있다면 가차없이 지적해주셔도 좋습니다. 바로 고치도록 하겠습..
일본질주: 소형 자전거 하나로 일본을 가로지르고 있다. 젊은 한 때, 삶의 비밀을 알고 싶을 그 때, 누구나 꿈꾸었던 무대뽀 무전 여행을 실제로 결행하고 있는 용감한 친구. 다음 번 여행에서는 잠시 멈추어 그 곳의 사람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를…... 스쳐 지나가버린 그들이 비밀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이미지 출처: http://taejune.com 그러나 이런 배려는 사실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마이너 사이트들은 이런 식의 사업 모델에 투자할 돈이 없습니다. 메이저 포탈은 방문자수란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제작자들에게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내버려둬도 알아서 유씨씨를 만들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하거나 자기들에게 묶어두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가끔씩 관심의 폭..
UCC의 영혼들 2/3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동영상을 제작하고, 만화를 올리고…… 이런 모든 행동의 동기는 무엇일까요? 프로가 되지 못하면 인터넷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돈을 벌지 못합니다. 그런 행위를 계속할 근거를 행위 자체에서 찾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아마추어로서 인터넷에서 유씨씨를 만드는 목적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유씨씨 제작자들은 누구나 특이한 어떤 것을 발견하는 순간 인터넷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 글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인기 검색어가 되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화제가 되겠지요. 수많은 댓글이 붙고 재수 좋으면 뉴스에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 모든 과정의 시작에 나의 유씨씨가 있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
이 글은 UCC에 대해 제작자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독자와 제작자 그리고 사이트 관리자에 대한 제작자의 입장이 들어 있습니다. 인터넷 전반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만 특정한 사이트, 특정한 개인을 염두에 두고 쓴 내용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은 그 성격상 한 개의 글로 완료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3개로 나누어 올립니다. 읽는 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UCC의 영혼들 1/3 어디선가 갑자기 새로운 개념이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개념은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고 세상을 새롭게 재해석하기 시작합니다. 세상은 유씨씨(UCC)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모든 것을 이제 유씨씨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유씨씨만이 최고의 가치처럼 포장되고 여기 저기 유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