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IT가 바꾸는 세상 1. 나는 누구인가? 지난 수 년 간 글쓰기 작업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 IT 분야를 비판하면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통해 밝힌 진실들, 이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과 단상을 적어 봅니다. 제 글이 언제나 그렇듯 이 글도 아마 A4 용지 100장 이상을 넘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리저리 쓰다보면 단상이 단절적으로 끊길 수도 있고 산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간단한 수필을 쓴다고 생각하고 일단 시작해 보겠습니다. 괴산 도서관: 가을의 괴산도서관도 좋지만 여름 날 오후면 더 좋다. 도서관 마당의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에 누워 있으면 정말 모든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있다. 에라 이 길로 그냥 출가나 해버릴까? 글은 초 읽기에 몰려야 나온다. 테크닉은 필요 없다. 그런 걸 ..
김진태의원이 한국에 간첩이 2만명 이상있다고 하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공감을 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국정원의 수사 실태를 검증해온 입장으로 판단할 때 한국에 간첩은 없습니다. 2013년 1월,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알바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자 국정원은 탈북자이자 서울시 임시 공무원이었던 유우성씨를 간첩이라고 발표합니다. 이로 인해 국정원은 대선개입에 대한 책임을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의 가혹 행위와 증거 조작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유우성씨의 여동생을 6개월간 감금한 상태에서 구타와 협박을 하며 오빠가 간첩 행위를 했다고 허위로 자백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유씨의 하드디스크에서 찾아 낸 사진 중 유씨의 결백을 증명해 줄 사진은..
조선일보가 북한이 스마트폰 해킹을 한다고 기사를 쓴 모양이군요. 코멘트와 방송 출연을 요청하는 분들에게 답변드립니다. 북한이 해킹을 했는지 여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북한해킹부대도 소설입니다. 농협해킹 사태, 3.20 방송사, 은행 해킹 대란을 북한 소행이라고 했지만 이후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북한으로 추정되는 IP 어쩌구, 이를 집중 감시했었는데 어쩌구도 다 헛소리입니다. IP를 속이는 기술은 초딩들도 할 수 있습니다. 크롬의 확장프로그램 zenmate 만 깔면 당신도 IP를 속여 불법 사이트를 맘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커가 뭘 한다면 우선 IP부터 바꿀겁니다. 때문에 정교한 조사 없이 단순히 IP만 가지고 누구 소행이니하는 것은 매우 경솔한 짓입니다. 외국에 숨어 있..
여태까지 IT 분야 긴급 사안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써 왔는데 블로그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는 블로그에 쓰겠습니다. 검찰의 카카오톡 긴급 감청 논란에 대한 의견 카톡에 대한 실시간 감청은 가능합니다. 감청영장으로 10일 단위로 카톡 메세지를 보낸 것은 기술적으로 실시간 감청이 불가능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게 카톡과 국정원에게 서로 편한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항상 거짓말을 합니다. 제가 지난 3년간 싸워온 네이버도 항상 거짓 해명으로 논란을 모면하려고 했습니다. 카톡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톡은 애초에 감청해준적 없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들킨 바 있습니다. 2년간 140건 이상의 감청을 해준 것을 들킨 이후에도 법리를 교묘하게 해석해서 (10일씩 모아 주는 것은 실시간 감청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3648가지 방법 중 하나 - 텐트에서 자기, 야외에 텐트를 100일 이상 쳐 놓으면 걸레가 된다. 큰일이다. 진상 규명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 겨.. 겨울이 오고 있다. 블로그에 자주 글을 써야 하는데 게을러서 언제나 시기를 놓칩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일요일 아침,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래도 가장 효과가 있는 예고를 합니다. 갈궈야 쓰니까. 해야 할 작업들은, 통신사 비판, 멸망2, 일단 나가라 - 한국에서 인정 받지 못해 스스로 해외에 나간 엔지니어들의 소소한 성공 사례들. 김인성의 컴퓨터관리-데이터 이중화 복구, 해킹, 보안을 위주로 한 내용, 카카오톡의 성공 비밀 -- 흑 날아간 아이템... 이런 글과 함께 일주일에 2회..
오랜 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휴대폰 조사 작업을 도와줄 분을 찾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일반 승객분들의 휴대폰이 바닷물에 침수되어 손상된 상태입니다. 유가족분들은 아이들 생전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 하시지만 구조 작업 초기에 휴대폰 처리 과정에서 여러 기관과 마찰이 발생하여 오해가 쌓이는 바람에 공식적인 조사 작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때문에 현재 유가족분들은 휴대폰 제조사나 복구 업체에 개별적으로 휴대폰을 맡겨서 복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휴대폰의 데이터가 변경될 우려가 있어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 기록은 중요한 증거이므로 원본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한편 디지털 포렌..
안녕하세요? 글에 대한 욕구는 언제나 가지고 있지만 게을러서 늘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가끔씩 새벽에 눈이 떠지면 왜 이러고 있는지, 나는 어디에 있는지, 내 인생의 어디 쯤 있는지 자각이 되면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하지만 또 다시 찾아온 잠 속에 이 모든 생각을 묻고 맙니다. 해 줄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으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 오랜 시간 묵혔던 이야기, 나의 이야기, 바로 당신의 이야기... 글을 제외하고 이제 제 인생에서 의미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글을 써야 합니다. 저는 글로 기억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청탁을 받아 쓰는 글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제한된 분량과 형식에 맞춘 글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블로그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