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디지털 포렌식은 실사구시를 위한 완벽한 도구 - 유시민, 이재명 본문

글 쟁이로 가는 길/윤가?인가?

디지털 포렌식은 실사구시를 위한 완벽한 도구 - 유시민, 이재명

미닉스 김인성 2019. 10. 8. 12:19

이 글은 제가 쓴 책 "유시민, 이재명"의 프롤로그 부분입니다.

혹시 책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포렌식은 실사구시를 위한 완벽한 도구

 

디지털 포렌식의 시작


2009년 어느 날, 최열 환경재단 대표의 횡령사건을 맡은 변호사(2019년 현재 민변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호철 변호사)가 나를 찾아왔다. 

당시에 최열 측이 제출한 하드디스크에 담긴 회계 자료 파일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검찰 디지털 포렌식 팀이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최열 측은 검찰 포렌식 팀의 보고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으나 한국 내에서는 이를 검증해줄 포렌식전문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해당 보고서를 이해한 다음 여기에 대한 의견만이라도 말해줄 수 있는 IT 전문가를 수소문했으나 그런 인물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디지털 포렌식에 문외한이었던 나에게까지 접촉을 시도한 데에는 이런 사정이 배경에 깔려 있었다.

 

나는 보고서를 검토해 문제점을 찾아주었다. 

변호인들이 포렌식 조사관을 심문할 수 있도록 기술적 자문에도 응했으며, 결국에는 검찰 포렌식 팀의 조작 사실을 밝혀냈다. 

사실 그때 내가 수행한 포렌식 작업은 초보적 IT 기술로도 감당이 가능한 일이었다. 

기존의 디지털 포렌식 업계 전문가들이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기술적 동기 때문이 아니었다. 

한국의 포렌식 전문가들 간에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국정원에 반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묵계가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감히 그 일에 손을 댔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검찰, 경찰, 국정원, 국과수가 조작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검증하는 일을 전담해 맡아왔다. 

공안 사건이 터지면 으레 증거 조작이 이루어졌고, 변호인들은 조작 사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면서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디지털 포렌식 검증자의 삶



나는 지난 10년 동안 각종 간첩 조작 사건의 증거 조작을 밝혀냈고, 세월호 디지털 증거 수집을 책임졌으며, 특정 정당 내에서 저질러진 부정 선거의 조사 임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언제나 원본 자료와 핵심 증거에 접근해 이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해석해왔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거듭할수록 내 입지는 줄어들었고, 수입은 감소했으며, 사회적으로 점차 고립되어갔다. 

내가 규명한 진실을 환영하는 집단은 거의 없었다. 

통합진보당 온라인 선거부정 의혹의 진실을 밝혔다는 이유로 이 사회는 나를 종북으로, 당권파로, 이석기 추종자로 매도했다. 

온라인 여론조작과 부정선거 전문집단의 비리 증거를 수집한 이후부터 나는 댓글 알바들의 집중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내 입지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더 나빠졌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세월호 디지털 증거를 포렌식하겠다는 업체가 없어서 결국 내가 직접 작업을 해야 했다. 

정권이 바뀌고 국가권력 차원의 위협이 사라지자 내로라하는 포렌식 업체들이 나선 때문인지 세월호가 인양되어 디지털 증거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아무도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시절 국가정보원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구성한 국정원 개혁위는 국정원의 디지털 증거 조작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은 채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 

국정원 개혁위는 국정원의 조작을 밝힌 나를 조사 과정에 참여시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나에게 사과하게끔 만들지도 않았다. 

국정원은 형식적 조사를 통해 면죄부를 받은 덕분에 자신들의 치부를 파헤친 나를 역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어느 조직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인터라 나는 이명박근혜 때보다 훨씬 더 크고 심각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찾아낸 진실


이 책은 지난 10년 동안 내가 확보한 증거에 근거하여 쓰였다.

1차 자료, 원본 증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사실만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이 사실들은 당신이 믿고 있는 것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과 거의 전부 배치될 것이다. 

솔직히 나는 내가 찾아낸 진실을 당신이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디지털 포렌식 작업은 철저히 증거에 입각해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이다.

사실에 근거한 진실 찾기, 이것을 실사구시라 부른다.

디지털 포렌식은 실사구시를 위한 첫걸음이다.

나는 언제나 이런 자세로 작업에 임할 뿐, 그 어떤 사상이나 정치적인 입장도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디지털 포렌식이 블랙박스와 같은 명백한 증거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을지라도 디지털 포렌식으로 찾아낸 증거를 직접 확인한다면 그 누구든 내가 제시하는 사실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진실로부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결국 진실로 되돌아 가도록 만드는 게 디지털 포렌식의 매력인 것이다.

 

행운인지, 아니면 불행인지 지난 10년 동안 나는 여러 정당의 선거 시스템 조사를 의뢰받아 정당의 부정경선 실태를 조사해왔다.

나는 또 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개표부정 의혹 사건도 조사했으며, 국정원의 댓글 알바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경선부정과 온라인 여론조작 행위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어떤 정치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여론조작을 실행하고, 경선부정을 목적으로 어떤 범죄를 저질렀으며, 대리투표는 어떻게 자행되었는지 그 전반적 과정을 눈으로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에서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을 유린하는 정치집단이 누구인지 명백하게 적시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이들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나는 또한 여론 조작과 마타도어로 경쟁자를 죽이려하는 정치집단을 고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사회에 치명적 해가 되는 자는 누구인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검증할 것이다.

내가 찾아낸 진실이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1차적 진단 결과마저 묵살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인성.

8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