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아.. 나도 돈과 인기 따라 가야 하나? 본문
지금 상황에서 조국 편을 조금만 들어주면 후원금 엄청 쏟아질텐데...
"저는 지난 10년간 국정원의 증거 조작과 검찰의 허위 포렌식 보고서를 밝혀낸 사람입니다."
"이번 조국 부인의 하드디스크 교체는 검찰의 증거 조작을 염려하여 미리 대비를 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정경심 교수님은 압수수색할 때 절대 한눈 팔지 마시기 바랍니다. 과거와 같이 검찰이 슬쩍 이상한 USB 책상 위에 던져두고 조국 집에서 발견했다라고 떠들지 모릅니다."
이 정도만 떠들어줘도 페이스북 공유 만 건에 트위터 리트윗 삼만 건도 훌쩍 넘기고
각종 언론이 인터뷰하자고 전화오고,
방송 출연 요청이 쇄도할 뿐만 아니라,
털보 방송까지 나갈 수 있을텐데...
그리고 내 통장은 조국 코인으로 도배될 수도 있을 거야.
아... 씨바.. 눈 딱감고 함 해봐?
조국이 죄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도
별로 문제가 안 될 거야.
백면서생인 우리 조국 교수가 사기꾼들에게 속은 것일 뿐
우리 조국 교수님은 아무 죄가 없다고 우기면
이 개돼지같은 국민들은 내 말이 맞다고 정신승리하며
나를 검찰과 싸우는 정의로운 지식인으로 믿어 줄테니까.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은 사실 헛소리에 불과하지
이 나라는 친일파와 독자 아부 세력들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니까.
2012년에 일어난 유시민의 사기 사건의 진실이 다 밝혀졌는데도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도 뭐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인기에 영합하는 주장을 떠들면서
나한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애.
조국 사태에 대해
내 이익 보다는 나라를 걱정하고
진영논리가 아닌 팩트에 근거한 주장을 하면
자일당 적폐 무리다, 개혁의 걸림돌이다.
이 따위 소리 밖에 못듣고 있으니까.
블로그에는 악플만 무성하고
페북 친구와 트위터 팔로우도 계속 줄고 있고
페북 글만 올리면 지인들이 그만하라는 갈굼 전화가 오고
함께 진보를 얘기하던 사람들과도 소원해지고...
솔직히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무엇보다도 이 사태가 정의롭게 끝날 것 같지도 않아.
결국 이 사태는 조국 가족이 주가 조작 사기단에 속은 것으로 하고
조국 한 명 낙마하는 선에서 적당히 무마될 가능성이 커.
시간이 지나면 조국 편들던 사람들은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며 잘 살고
조국을 비판하던 사람들은 그 어느 쪽에도 환영받지 못하고
계속 아싸로 살아가게 되겠지.
역사가 알아줄 거란 헛소리에 의지하면서 말이야.
아... 나도 그냥 돈과 인기가 있는 화려한 곳으로 가고 싶다.
이 번 주 토요일에 대검찰청 앞에서 가서 이렇게 외치면 되나?
"기회주의자 진중권은 개새끼다!
정치 검찰은 조국 법장님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를 중단하라!
검찰 개혁, 사법 개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추진되어야 한다!
검찰 개혁을 방해하는 나베도 수사하라!"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는가?
만수산 드루킹이 얽혀진들 또 어떠하겠는가?
우리도 이같이 얽혀 조국 코인에 깔려 보지 않겠는가?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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