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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8. 컬러 레이저 프린터 [미닉스의 잉크젯 스토리] 본문

삽질기4-잉크젯스토리

8. 컬러 레이저 프린터 [미닉스의 잉크젯 스토리]

미닉스 2009.09.15 15:07

8. 컬러 레이저 프린터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개인용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비싼 토너 비용과 잉크젯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진 인쇄 해상도 때문입니다.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쓴다고 가정하고 저렴한 유지비라는 관점에서 제품을 선택해 보겠습니다.

8.1 장당 인쇄 비용


다나와 검색: 컬러레이저 프린터 최저가 제품들을 검색합니다. 업체는 캐논과 HP만으로 한정했습니다. 레이저 프린터는 이 회사들의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미지 검색: 다나와 가격 검색

다나와에서 찾은 저가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극악의 미끼 상품입니다. 토너 팔기 위해서 본체는 그냥 끼워주는 것입니다. 초기 토너량은 정품 토너의 1/2혹은 1/3 밖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Canon LBP 5050과 HP LaserJet CP1215를 선택해서 12,000페이지의 컬러 출력물을 인쇄할 때 드는 비용을 계산합니다.

참고로 컬러 레이저 토너에는 칩이 달려 있고 컬러 모드로 인쇄를 하는 순간 그 색이 포함 되어 있든 없든 C, M, Y, 3색의 인쇄량 카운터가 동시에 1씩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5,000매 인쇄할 수 있는 C, M, Y 세가지 토너가 들어 있다고 15,000매를 인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Canon LBP 5050 본체 가격(기본 토너 인쇄량 700매): 230,000원

정품 토너 C, M, Y 1세트(인쇄량 1,500매): 210,000

15,000매 인쇄 시 필요 토너 가격(정품 토너 X10): 2,100,000

15,000매를 인쇄할 때 210만원이 듭니다. 흑백 토너 가격은 빼고 기본 토너는 본체 가격에 포함하는 등 복잡한 부분은 생략합니다. 이처럼 컬러 레이저를 20만 원대에 살 수 있다고 좋아했다가는 집안 기둥뿌리가 뽑힐 판입니다. 이 가격으로는 안됩니다. 그래서 토너는 재생으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인쇄 량: 1,500매인 (업체 측은 1400매라고 적고 있음) 재생토너 C, M, Y 1세트 가격: 150,000

15,000매를 인쇄하기 위해서는 재생을 쓰더라도 150만원이 듭니다. 컬러 레이저는 본체 가격이 쌀수록 이렇게 소모품 가격 폭탄을 맞게 되어 있습니다. 컬러 레이저는 최소 3년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 구입해야 합니다. 그 동안 얼마 정도 인쇄를 할 것인지 예측해서 소모품까지 모두 포함한 총 유지 비용을 비교해서 적절한 제품을 정해야 합니다.


HP CP3505dn: 167만 원짜리 컬러 레이저 프린터. 네트워크 기능, 자동 양면 인쇄가 가능한 1200dpi 프린터입니다. 한 개에 15만 원하는 6,000매 토너가 들어 있습니다. 1,500매로 계산하면 토너 가격은 35,000원으로 저가 컬러 레이저의 1/2입니다. 재생토너 가격은 45,000원인데 1500매 기준으로 하면 11,250원이 됩니다.

8.2 컬러 토너 리필과 재생품

유지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정품 토너와 재생 토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컬러 레이저 토너도 리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그에 맞는 토너 가루와 카운터 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DIY 작업을 잘 하지 않아서 업자들끼리만 거래할 뿐 인터넷에서 개인이 구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미국 이베이에서 주문해도 됩니다. 배송비까지 계산해도 오히려 더 싼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쓰기 위해 구입한 CP3505dn을 자가 리필하는 과정을 간단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국내에서 리필 토너 가루를 구할 수 없어서 이베이에서 구입했습니다.


컬러 레이저 내부: CP3505dn를 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4색 토너는 모두 드럼 분리형이고 한 장의 종이가 각각의 카트리지를 지나면서 인쇄가 됩니다. 저가형 컬러 레이저는 카트리지가 움직입니다.


카트리지: 정품도 비싸고 재생품도 비쌉니다. 정품은 두 번 정도, 슈퍼 재생은 한 번 정도 리필 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유지비가 1/2로 떨어집니다.


리필 토너: 비행기로 물 건너 왔지만 그리 비싸지는 않습니다. 한 통은 2회 정도 충전할 수 있는 양이고 카운터 칩도 그에 맞추어 8개를 구입했습니다.


리필 용기: 뚜껑을 바꾸어 잉크를 주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카트리지에 주입하기: 흑백 카트리지 리필과 같은 방법으로 토너 가루를 충전합니다. 구멍은 알루미늄 테이프로 마감했습니다. 가루가 많이 나는 작업이라 밖에서 하느라고 중간 사진은 없습니다.


폐 토너 버리기: 드럼을 지난 토너 찌꺼기는 이 부분에 모입니다. 폐 토너를 제거해야 카트리지에 문제가 없습니다. 구멍을 뚫고 내용물을 다 버린 다음 역시 알루미늄 테이프로 마감합니다. 가루는 산업폐기물이므로 잘 처리해야 합니다.

토너 가루 리필을 하면 유지비가 많이 저렴해집니다만 개인이 많은 양의 컬러 인쇄를 할 때 빼고는 권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이런 비생산적인 일을 할 이유가 없고 토너 가루를 함부로 날리다가는 문제가 됩니다. 그저 개인들이 출력 비 조금 아끼려고 할 때나 쓸모 있는 방법입니다. 잘만 하면 컬러 인쇄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을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그래 봤자 장당 100원 이상이지만……

8.3 레이저 프린터 해상도의 비밀

가지고 계신 레이저 프린터의 해상도를 알고 계신가요? 9600dpi의 엄청난 해상도를 가진 제품이라구요? 정말일까요? 레이저 프린터 특히 컬러 제품의 해상도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스팩상 해상도: 캐논은 9600dpi "상당의" 해상도란 아주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잉크젯과 출력 결과를 비교했군요. 레이저의 승리입니다. 물론 잉크젯에 불리한 일반 용지 출력 비교일 확률이 높지만.

이미지 출처: 캐논 프린터 광고 캡쳐


정확한 해상도 스팩: HP는 캐논처럼 애매하게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물리적인 해상도가 600dpi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HP ImageREt 2400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ImageREt란 토너 가루를 뿌리는 양을 조절하여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란 뜻이며 이에 따라 최종 해상도가 2400"급"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캐논과 HP의 토너 카트리지가 공유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캐논의 9600dpi 해상도는 2400dpi 카트리지 4개 해상도를 합한 것이며 각각의 2400dpi 상당의 해상도란 ImageREt 2400을 의미한다고 판단됩니다. 캐논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실제 물리적 해상도는 600dpi란 뜻입니다.

이런 저가의 프린터와 달리 위에서 얘기한 167만 원짜리 HP CP3505dn은 물리적인 해상도가 1200dpi이며 ImageREt로 따지면 4800dpi입니다. 캐논 표기법으로 하면 19200dpi 상당의 해상도가 됩니다. 제가 이 제품으로 사진을 인쇄해서 비교했을 때조차도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잉크젯으로 인화지와 전용지에 인쇄한 것이 훨씬 품질이 좋았습니다. 레이저 프린터는 사진 인쇄 용도로 부적당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토너 가루를 쓰는 방식의 레이저 프린터를 사진 인쇄용으로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해봅니다.


사진에 탁월한 프린터: 최고의 인쇄 품질을 자랑하는 열 전사형, 염료 승화형 프린터와 경쟁하려는 솔리스 잉크 프린터. 크레용 같은 잉크 막대를 녹여서 프린트를 합니다. 결과물은 정말로 훌륭합니다. 상대적으로 유지비도 싼 편이기 때문에(절대적으로는 비쌈) 주로 대량의 사진을 인쇄한다면 최선의 선택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techchee.com/wp-content/uploads/2009/05/
xerox-colorqube-9200-printer-uses-solid-ink-cube-450x297.jpg

제 개인적으로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애매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지비도 비싸고 해상도도 높지 않고 가정에서 사진 인쇄하기에도 부적당하고…… 물론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에 젖지 않는 인쇄물, 어떤 용지에도 일정한 품질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고, 유지 보수가 편합니다. 극한의 해상도를 원하지 않는다면 구석에 두고 필요할 때 인쇄만 하면 되는 아주 편리한 제품입니다.

제 평가와는 상관없이 각각의 제품은 그 나름대로의 용도에 맞게 쓰면 되겠지요. 이 글에서는 적절한 용도를 찾을 길이 없어서 컬러 레이저에 대해서 별로 다루지 않았지만 언젠가 기술이 발전하고 제가 할 이야기가 생기면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므로 앞으로 이들을 다루게 될 때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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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에린 2010.03.23 02:24 신고 혹시 Oki사 제품은 살펴보실 생각은 없나요?
    이쪽 제품은 레이저프린터인데도,
    드럼따로, 토너카트리지 따로 분리해서 교체할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토너 다 닳으면 토너 카트리지만 교체하고 드럼 수명 다 되면 드럼만 교체하구요.

    내일 사러갈 생각인데, 컬러 레이저를 살지 그냥 캐논 흑백레이저를 살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ㅠㅠ
  • 프로필사진 반짝 2011.04.12 05:50 신고 글 잘 읽고 갑니다.
    잉크젯을 쓰다가 노즐막힘에 지쳐서 레이저프린터를 구입하려고 이것저것 찾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덕분에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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