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5. 최저가 무한 잉크젯 프린터 [미닉스의 잉크젯 스토리] 본문
5. 최저가 무한 잉크젯 프린터
잉크젯은 레이저 프린터와 달리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카트리지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정품 잉크를 사용하고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해지면 바로 새 카트리지로 교체할거라면 뭐 별로 고민할 필요는 없겠지요. 프린터 업체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사용자의 모습입니다만 대부분은 엄청난 소모품 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잉크 충전방을 이용해도 됩니다. 프린터가 이상하면 불러서 점검 받고 잉크를 재충전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손에 잉크 묻힐 일이 없지요. 아…… 저도 이 분들에게 제 프린터를 맡기고 싶습니다. 이젠 정말 잉크로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로…… 충전방에서 무한 잉크를 달아주고 문제를 해결해주지만 상당히 비쌉니다. 인건비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이건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그 분들이 사용하는 무한 잉크 킷을 우리도 인터넷에서 싼 값에 구할 수 있습니다. 보충 할 때 쓰는 잉크는 싸구려 벌크 잉크입니다. 잉크젯과 관련한 재료들이 워낙 싸고 작업 내용이 단순하기 때문에 비싼 인건비를 들이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물론 회사 사무실이라면 직원들 시간 뺏는 것보다 이분들을 활용하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습니다. 유지비를 낮추기 위해서 정품 잉크를 쓰지 않고 남의 손도 빌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라면 잉크젯 구입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가장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사서 무한 잉크 달아 놓으면 말 그대로 프린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출력이 잘 되는 제품, 신경 안 써도 아무런 불평이 없는 제품, 이런 꿈의 제품이지요. 저도 여태까지 잉크로 목욕하면서 정말 이런 제품을 원했었습니다. 다음 조건은 당연히 가격이 싼 제품입니다. 인쇄 품질도 좋아야겠지요? 여러 가지 편의 장치도 빠지지 않고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처음 한 두 번 써보고 마는 기능은 괜히 가격만 올릴 뿐이니까요. 안정적이고 싸고 품질 좋은 제품, 이런 제품이 있을까요? 한 번 찾아 보겠습니다.
최저가 검색: 컴퓨터 프린터 항목에서 조건에 잉크젯 프린터만 선택합니다. 이미지 출처: 다나와 가격 비교
최저가 잉크젯 프린터: 최저가로 선택한 결과입니다. 캐논, 엡손, HP가 대세를 점하고 있군요. 각 업체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하니까 업체마다 대표 제품을 뽑아 봅니다. 이미지 출처: 다나와 가격 비교
대표 저가 제품들: 캐논의 PIXMA 시리즈, 엡손의 Stylus 시리즈, HP의 Deskjet 시리즈 제품들입니다. 이미지 출처: 다나와 가격 비교
이들은 프린터와 초기 잉크를 포함한 가격이지만 이 가격만을 보고 싸다고 덜컥 샀다가는 무시무시한 추가 잉크 가격에 깜짝 놀라 프린터를 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미끼제품이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무한 잉크 가능성 등 아직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구입 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조사를 해야 하고, 모든 것을 피해 가면서도 최고로 싸게 샀다고 기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합니다.
최최저가: 최저가만을 원하면 프린터 본체만 12,000원에 살 수도 있습니다. 추가 잉크 혹은 무한 잉크를 알아서 구입하려고 한다면 이젠 택배비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정말 극한의 구입가 비교 노가다를 해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옥션
일체형 카트리지: ip1300용 칼라 카트리지. 가격 또한 엄청납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canon.com.au/ftp/cl-41%20ink.jpg
잉크젯 프린터 구입의 첫째 조건인 "문제가 적을 것"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캐논 PIXMA 시리즈를 선택하면 안됩니다. 캐논 잉크젯의 카트리지는 잉크와 헤드 일체형입니다. 일체형 재생 잉크는 비쌀뿐더러 품질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일체형 무한 잉크는 에러가 날 확률이 많고 수명 또한 길지 않습니다. 저가격에 무한 잉크를 쓰려면 자작킷을 구입해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말씀 드린다면 정말 거기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엽기적인 짓은 너무나 힘들 뿐만 아니라 성공 확률도 적고 두고 두고 고생을 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자작 무한 킷: 전문가가 아니면 절대로 도전해서는 안 되는 작업. 아무리 손재주가 좋아도 할 가치가 없는 일입니다. 이 따위 노가다를 할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게시판에 악플을 다는 것들 말입니다. 이미지 출처: 옥션 판매자 설명 이미지
설치 작업: 작업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일반인은 설명서를 본다고 해서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사진만 봐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옵니다.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dumbinlove
검색에서 고른 HP 최저가 잉크젯 D1560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프린터도 잉크 헤드 일체형 카트리지를 사용합니다. 자작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업체들은 돈을 받고 설치를 대신해 주기도 합니다만 그 방법도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체형 가지고는 뭘 하든지 간에 하지 마십시오. 일체형 카트리지는 무한 잉크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명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프린트 하고 나면 또 다른 무한 카트리지가 필요하게 될 테니까요. HP 저가형은 모조리 일체형 카트리지를 쓰고 있기 때문에 무한 잉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구입해서는 안됩니다. 캐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 업체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삼성이 있었군요. 삼성도 아마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별 관심이 없어 잘 모릅니다. 끝. 이리하여 최저가 제품 중에서 엡손 T10만 남았습니다. 기회를 주기 위해서 다른 업체의 분리형 카트리지 제품 중 최저가를 다시 골라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최저가 분리형 프린터: HP 제품으로는 10만원이 조금 넘는 포토스마트 D5460이 있고 캐논 제품에는 PIXMA iP3680이 있습니다. HP와 캐논의 정책과는 달리 엡손은 최최저가 제품도 잉크와 헤드 분리형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다나와 가격 비교
이들 중에서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분리형 카트리지를 위한 무한 공급기는 유선과 무선으로 나뉘는데 무선은 원래 카트리지와 같은 모양의 제품에 주사기 등을 사용해서 잉크를 주입해 쓰는 것입니다. 잉크 주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정품 카트리지를 다 쓰고 나서 구멍을 뚫어 쓸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논외로 합니다. 무선은 대부분의 잉크젯에서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설치하면 잉크를 다 쓸 때까지 거의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인쇄 양이 많으면 자주 충전을 해야 하는데 카트리지를 아주 크게 만들어 한 번에 주입할 수 있는 잉크양의 제한을 없앤 제품도 있습니다. 잉크와 헤드 분리형 중에서 잉크 카트리지가 헤드와 함께 움직이지 않는 프린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선은 선 연결이 가능하게 만든 카트리지에 호스를 바깥 통까지 연결해서 잉크를 담아서 쓰는 것입니다. 프린터 내부에 여분의 공간이 있어 헤드가 움직일 때 호스가 같이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외부 통에 많은 양의 잉크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만 잉크를 주입하면 오랫동안 쓸 수 있고 잉크 양이 바로 보여 신속한 조치가 가능합니다.
무선 카트리지: 문제는 언제나 뭔가가 변할 때 생깁니다. 무선 카트리지는 잉크를 자주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정말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잉크를 손에 묻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무선 카트리지 방식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지 출처: 옥션 카트리지 판매 설명 이미지
대용량 무선 카트리지: 이 것을 사용하면 자주 잉크를 충전 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대신 공기가 차기 때문에 그 때마다 주사기로 공기 빼기 작업을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귀찮습니다. 이미지 출처: 옥션 카트리지 판매 설명 이미지
유선 무한 잉크킷: 사용하기에 가장 무난한 제품입니다. 처음 설치할 때 호스가 움직이는 구역을 잘 설정해 주어야 하고 더미 잉크 카트리지에서 공기를 완전히 빼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한 번만 하고 나면 웬만해서는 손댈 일이 없습니다. 가격도 가장 저렴합니다. 유선으로 된 것이 진정한 무한 잉크킷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옥션 카트리지 판매 설명 이미지
유선 무한 잉크를 사용하기로 결정하면 엡손 T10, HP D5460 그리고 캐논 iP3680은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엡손 T10은 호스를 장착하기 위해서 내부를 개조해야 합니다. 캐논과 HP의 잉크젯은 유선 무한 잉크킷으로 정상적으로 프린트를 하기가 힘듭니다. 캐논과 HP가 최근 분리형 카트리지를 버블젯 방식으로 바꾸었는데 이것들은 하단 스펀지 부분의 잉크압을 감지하여 정상적인 카트리지인지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인 추측임). 이 검사를 통과하더라도 연속해서 프린트를 하면 스펀지가 신속한 외부 잉크 유입을 막아 제대로 프린트가 되지 않습니다. 기술의 승리라고 할까요? 현재는 유선 무한 잉크킷이 고전 중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고가의 무한 잉크킷이 있는데 너무 비싸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버즐젯 방식 카트리지: 내부에 스펀지가 보입니다. 아래 쪽의 둥근 부분이 헤드 쪽으로 잉크를 보내주는 부분인데 압력에 민감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옥션 카트리지 판매 설명 이미지
개조한 프린터: 할 수 없습니다. A/S는 포기하고 무한 잉크를 쓸 수 있도록 내부 플라스틱을 잘라냈습니다. 가슴 아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 봤자 육만 원짜리니까요.
결론적으로 HP와 캐논의 잉크 헤드 분리형 저가 잉크젯 프린터는 유선 무한 잉크를 사용하기에 부적당합니다. 현재의 최선의 선택은 T10입니다. 정품 잉크는 제외, 무한 잉크킷 포함해서 육만오천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내부를 개조해야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1L 짜리 보충 잉크 4개를 구입하면 폐 잉크가 프린터 아래쪽에 가득 찰 때까지 인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폐 잉크가 가득 차도 깨끗이 처리할 방법은 있습니다.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줄기차게 사용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지요. 최저가에 집착하지 않고 최적의 잉크젯을 한 번 골라볼까요? 사용하면서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고, 편리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인쇄 품질도 끝내주고, 가격까지 싼 제품, 누구나 원하는 궁극의 제품. 바로 이런 제품을 골라 볼까요?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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