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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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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의 나라

머니투데이 편집국장님에게 드리는 글

미닉스 김인성 2018. 5. 10. 16:45

"돈이 보이는 뉴스! 머니투데이" 편집국장님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기자라는 사람들이 아웃링크를 비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몇 푼 되지도 않는 전재료 포기 못한다고, 네이버의 노예로 사는 게 편하다고, 아웃링크로 경쟁하게 되는 상황이 버겁다고 자백해라.

독자를 포기하는 언론은 '철학의 빈곤','빈곤의 철학',"노예의 변증법'이다.(아.. 아재... 다 떠나서 뭐 이런 낡은 비유를...ㅠㅠ)

밥그릇 지키려고 궤변 늘어놓지 마라."

원본 보기 : https://www.facebook.com/joon.kim.9028/posts/1727266144033585&width=500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아재에게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돈이 보이는 뉴스만 취급하는 언론사라서 네이버가 언론사에게 던져주는 전재료가 푼돈으로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돈이 보이는 뉴스를 많이 취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조차 아쉬운 언론사들이 많습니다.


아니 그 전에 언론사 편집국장이나 되신 분이 전재료든 광고 수익이든 모두 창작자가 정당하게 받아야 할 저작권료임을 깨닫지 못하고 다른 언론사를 쪼잔하게 푼돈 바라는 업체로 매도하십니까?

언론 기사는 가장 비싼 콘텐츠입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라서 포털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문제는 언론 기사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포털이 독식하기 때문에 정작 언론사는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웃링크는 정치권에서 드루킹 댓글 알바 문제로 시작되었지만, 이 기회에 창작 수익 분배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야 한다는 논의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언론사가 기사를 통해 정당한 수익을 얻으려면 모든 기사는 아웃링크로만 제공되도록 법제화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일부 언론사만 아웃링크를 택하게 되면 네이버에 대한 신뢰게임 상황이 됩니다.

네이버란 플랫폼을 불신하고 떠나는 언론사부터 죽어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미 이런 경험을 했던 언론사들이 네이버의 아웃링크 설문을 협박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언론 기사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를 포털의 검색 서비스로부터 분리시켜야 합니다.

블로그, 카페 등 네이버의 콘텐츠 서비스 기능을 네이버에서 분사시켜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즉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만 하는 업체로 남고, 콘텐츠는 분사 기업에서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콘테츠에 대해 아웃링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2. 아웃링크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언론사 아웃링크로 넘어가기 전에 광고를 노출시킬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캠핑카" 관련 기사를 읽으러 언론사로 가기 전에 포털의 "캠핑카" 광고가 먼저 노출된다면, 

캠핑카 관련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이 있는 사용자는 이미 포털의 광고로 다 빠져 나가버리므로,

언론사의 캠핑카 관련 기사 옆에 있는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아웃링크와 함께 광고가 노출된다면 돈은 포털이 벌고, 언론사는 무료 정보 서비스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검색과 콘텐츠의 분리가 어렵다면 광고 수익은 아웃링크된 사이트에서 발생하도록 해야 합니다.



3. 아웃링크 관련 광고, 검색링크 관련 광고를 허용한다면 그 수익을 분배하도록 법제화해야 합니다.


사용자는 "캠핑카"관련 정보를 얻으러 검색을 하지, 광고를 보기 위해 검색을 하지 않습니다.

즉 포털이 "캠핑카" 관련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언론 기사 등 정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웃링크의 정보와 관련된 광고 수익"은 아웃링크된 정보 창작자와 수익을 나눠야 하고,

"검색 키워드 관련 광고 수익"은 검색 결과 화면에 노출된 (기사와 블로그, 카페 글 등) 콘텐츠 창작자와 나누게 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검색 키워드 광고 수익과 아웃링크  광고 수익은 관련 콘텐츠 창작자와 분배하여야 한다"는 법을 제정하는 것입니다.

수익 분배를 어떻게 할지, 분배 비율은 어떻게 정할지, 원본과 복제본의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할지, 원본과 복제본의 판정은 어디서 할지 등은 차후에 정하면 될 것입니다.


언론사 편집국장이라면 아웃링크에 대한 논의에 대해 "푼돈 노리는 노예 근성에 대한 비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온라인 콘텐츠 유통 사업자로부터 콘텐츠 창작자의 수익을 되찾는 기회"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넷이 가장 큰 콘텐츠 유통망으로 자리 잡은 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창작 업체인 언론사가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이유는,

콘텐츠 유통 업체들이 수익을 뺏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는 이미 개별 포털이나 한 두 언론사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국회를 통한 강력한 법제화가 필요합니다.

좀 더 나아가서는 국제연합 등 국제적인 조직을 움직일 필요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터넷 유통사들이 창작자에게 정당한 수익을 분배해야 한다는 원칙을 전세계가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편집국장님도 이런 방향으로 생각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이게 님이 말씀하신 변증법적 노력이 아닐까요?


김인성.


(이런 주제로 제가 쓴 책이 있습니다. minix01@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한 권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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