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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모든 컬렉션은 악이다 본문
770z 기나긴 삽질의 기록 2/A
모든 컬렉션은 악이다
이베이에서 국제 운송을 해주지 않겠다는 업자들에게서 샀기 때문에 LA에 있는 대행업체에 배송대행을 맡겼습니다. 운송비와 대행비, 세금을 다 합쳐서 50만원 조금 더 들었군요. Paypal은 이전에 다른 제품을 산 적이 있어서 미리 사용 가능했지만 즉구가 아닌 경매는 처음 해보았는데 귀하다는 13.7인치 LCD가 달린 1280x1024 해상도의 770x였는데도 웬일인지 경쟁자가 별로 없어서 쉽게 저가격에 낙찰 받았습니다.
CPU만 간다고 빨라지나요? 하드도 바꾸어야지요. 5400RPM 40G 하드를 달고 램도 512MB까지 확장했습니다. 운영체계도 좀 더 빠르게 쓸 수 있도록 windows server 2003을 깔고 최적화 했습니다. 유선 랜은 10/100짜리 xjack pcmcia 모뎀을 45000이나 주고 사서 달았습니다. 무선 랜은 54Mb 되는 a/b/g급으로 달았지요. 보드에 mini-pci 슬롯이 달린 모델이었으면 아마 내장 무선 랜 달려고 안테나 구하러 뛰어 다녔을 겁니다. 아쉽게도 770X는 구형이라 mini-pci 슬롯이 없어서 그냥 pcmcia로 달았습니다.
CCFL의 길이가 애매하게 달라서 두 종류로 사왔는데 그 중 한 종류로 교체했더니 완전히 노란색이 나오더군요. 전화로 상담했더니 내장 인버터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다른 것으로 해보라고 해서 다시 분해 조립, CCFL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그냥 교체할 수 있는 것도 모르고 LCD 뒷판을 완전 분해하는 삽질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사실 그 후의 고생에 비하면……
다시 두 개 구입, 하나만 가지고 작업 해 보고 안되면 나머지 하나는 그냥 쓰기로 마음 먹고 두 개를 구입했습니다. 두 번째도 실패, 그러나 사람 마음이 그런가요? 오기가 생겨 세 번째도 분해 또 실패, 점점 실력은 좋아져서 외부 장치에 기존의 1.1 쪽에서 전원이 들어가게도 만들고 2.0 쪽으로 데이터가 오도록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 번에 한 번씩 전원 에러가 나타나면서 동작 불능에 빠지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여기까지 USB 튜닝에만 20만원을 쏟아 부었지만 여전히 처음 원했던 내부 USB 포트를 통해서 외장하드 2.0 모드로 읽기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장 처음 구입했던 제품을 다시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이지만 770의 장점에 더해서 최신 노트북에 필적하는 성능까지 구현해 보겠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하게 된 일입니다. 누가 다운그레이드를 원하겠습니까? 770이 아날로그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성능이 뒤떨어진다면 그런 장점도 살아나지 못하게 됩니다. 제 노력은 어떻게든 770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보려는, 그래서 성능 면에서도 최신 기종에 꿀리지 않게 해 놓고 싶다는 욕심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아마 누구나 770을 가지게 되면 이런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미망에 빠지면 더 좋은 것, 좀 더 나은 것, 마지막 한 점, 풀셋, 최종판, 박스셋에 집착합니다.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마지막 남은 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 혼돈의 시절을 지나고 나면 알게 되듯이 모든 컬렉션은 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가능하면 어떤 것이라도 절대로 다 채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아이폰은 케이스도 없이 사용하며 어떠한 액세서리도 구입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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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2010.03.18 01:38 최근에 제가 하고 있는 작업과 너무나 유사해 이시간에 글을 보면서 크게 웃어 버렸습니다.
아이폰에 물려 아이튠 머신으로 쓰려고 호빵맥으로 불리는 imac g4를 구한것이 화근이었죠.
말씀하신데로 풀업하기 위해 메모리 하드(이건 리테일로 풀리지도 않은 EIDE 750G)는 기본이었고,
이 구형 아이맥에 최근 나온 매직마우스가 얼마나 쓰고 싶었던지 블투모듈을 구입한것 까진 좋았습니다.
그래서 잘쓰고 있었는데. 갑작이 이놈이 느리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니..
SSD를 달기 위해 삽질 하고 있습니다. 이짓을 하려고 구글링 끝에 인성님의 블로그를 접했는데..
저랑 같은 성향의 인성님을 발견하고.. 으하하.. 내가 편차가 큰놈이긴 하지만 아주 이상한 사람은 아냐..
라고 자위를 하게 됩니다. -
임관장 2021.02.04 23:16 IBM 키보드 및 기기관련 너무 좋은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유튜브에서도 770z 카보드 관련 영상을 잘 보았어요. 제가 770 키보드를 가지고 있는데 혹시 타오바오에서 무선킷을 판매하는 분의 이메일 주소나 채팅앱 아이디를 실례 무릎쓰고 여쭈어봐도 될까요?
아무리 TP홀릭을 찾아봐도 770z 무선키트의 정보는 찾을 수 없어서 염치 무릎쓰고 말씀 여쭙습니다.
다시한번 좋은 글과 영상 감사드립니다!
wreg@naver.com -
미닉스 김인성 2021.02.06 02:31 신고 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