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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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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옹호하면 빨갱이가 되는가?

미닉스 김인성 2009. 12. 6. 20:13


아이폰 옹호하면 빨갱이가 되는가?



아이폰에 대한 글을 하나 썼습니다.

'휴대폰 업체 구세주', 아이폰 성공 비밀

이 글은 사실 아이폰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애플이 아이폰을 성공 시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기존 관행에 굴복하여 신념을 굽히지 말고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라는 내용입니다. 고통스러운 자기 수련의 과정을 빼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데 이 글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경직된 사고 구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국심, 국산품 애용, 우리 기업 도와주기…... 이런 것들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도 외국에 나갔을 때 우리나라 기업 로고를 보고 감동한 적도 많았습니다. 우리가 김연아를 바라보듯이 삼성과 엘지를 바라보게 되지요.

애국심의 발로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이폰 사용자의 경험담을 애플빠의 찬양으로 몰아가고 국내폰과 외산폰의 구도로 만들려는 태도들이 우려할 수준입니다. 공정함을 요구하지만 그 잣대가 심각하게 휘어져 있습니다. 감정적이고 공격적인 반응들이 대단히 폭력적입니다.

이젠 정도를 넘어 심각한 자기 파괴의 결과까지 낳고 있는 듯합니다. 사회의 상식이 위험한 수위에 도달해 있습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믿음들이 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많은 부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도를 가진 기사들 때문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가진 댓글들의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알바들이 썼다고 의심되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자유로운 게시판에서의 솔직한 글들에 대한 공격도 심각하지만 공식적인 매체에 실리는 글들의 편향도 우려할 수준입니다. 기사들이 의도를 가지고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만간 이에 대해서는 정리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지금 제 느낌은 마치 틀린 것을 바로 잡자고 말하는 사람을 왕따 시키고 급진적이라고 비난하며 좌익으로 매도하고 빨갱이라고 단죄하는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의 뛰어난 유저 인터페이스와 사용 편리성을 이야기하는 자들이 애플빠에 매국노이며 빨갱이로 단죄 당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 단 한 번만 아이폰을 사용해보면 누구나 스스로 무엇이 진실이고 스마트폰이란 어때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우리가 그들에게 철저하게 속아 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억울해 하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이제라도 손에 쥐었으니 그냥 기뻐하세요. 여러분 손 안에 든 것은 바로 IT의 미래이며 진실의 덩어리니까요.

 

사실을 확인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인터넷에 넘치고 있습니다. 댓글과 게시판, 블로그에 아이폰에 대한 진실 알리기를 넘어서 찬양 수준의 글들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글들은 의도가 없습니다. 순수한 열정입니다. 현실의 거짓말을 거부하려는 양심적인 목소리일 뿐입니다. 이에 대한 반대의 경향도 있습니다. 아직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굳건한 신념에 찬 반박도 많습니다. 그들 또한 순수한 의도로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진실을 모르고 거짓말에 기반한 논리라는 점 때문에 힘을 얻기 힘듭니다.

 

그 보다는 알바로 의심되는 글들과 공적인 매체에 올라오는 아이폰 공격 글들이 더 문제입니다. 물론 그들이 아이폰을 공격하는 이유는 각성한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그들의 품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피를 빨리고 자고 있는 자들이 쓸데 없는 호기심을 보이지 않도록 만들려는 목적입니다. 분할 및 정복 이것이 진실을 알게 된 자를 불경죄로 단죄하는 세상의 법칙입니다.

휴대폰은 통화와 문자나 하면 돼, 스마트폰 그거 불편해, 국산폰도 좋아. 윈도우모바일 사용자는 바보냐? 윈도우 폰도 잘만하면 쓸만해. 배터리 못 바꾸는 휴대폰이 휴대폰이냐? 게임 하다가 전화 못 받으면 어떡하려고? 아이폰은 외제폰이잖아? 그거 좋다고 막 사면 국산폰 업체 망하는데 그래도 좋아? 미우나 고우나 우리나라 폰 사줘야 애국이잖아. 우리가 남이냐? 애플은 더해. 걔들이 얼마나 폐쇄적인데, 다 지들도 우리 피 빨려고 하는 거지 우리 생각해서 만든 줄 알아? 그저 외제 좋다는 놈치고 제정신인 놈 못 봤어. 아무리 잘나 봤자 핸드폰이 그게 그거지 뭐가 달러? 똑같애 다 똑같애! 그냥 국산폰 써!

 

편안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공동체와 마찰 없는 안락한 삶을 원하시나요? 애국심에 가득 찬 당신의 신념을 배신하는 세상의 진실이 두려우신가요?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불온한 자들의 음모주의적 메시지가 불편하신가요? 그냥 국산폰 쓰시고 이런 쓸데 없는 논쟁에 관심을 가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픈마켓에서 공짜폰을 구입해서 쓰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주께서 말씀하시되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셨으나 또한 그 자유의 무게가 우리를 질식케 할 수 있음을 알려 주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냥 외산 휴대폰 성능이 좋더라는 경험담이 이런 풍파를 일으킬지 몰랐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그냥 아몰레드 쓰겠다고 하고 용서받아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이폰에 대해서 어떤 입장에 서고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고 어떤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 떠나서 우선 잠깐 빌려서라도 아이폰을 한 번 써보시고 나서 말씀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 기억하세요. 이 아이폰이란 빨간 약을 먹고 나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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