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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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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인간/IT가 바꾸는 세상

검색 통계로 알아 보는 미래

미닉스 김인성 2016. 1. 2. 19:27

 

검색 통계로 알아 보는 미래

 

검색은 과학입니다.

여론 조사는 일부 표본을 통해 추측을 하지만 검색 통계는 전체를 조사하는 전수조사 역할을 합니다.

당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은 검색을 할 때 정말로 관심 있는 대상을 검색 창에 적는다는 점에서 검색 통계는 가장 솔직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수단입니다.

검색은 미래에 발생할 일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독감"이라는 검색어가 급증하면 그 지역에 독감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독감 증세를 느끼는 사람들이 독감 증상이나 독감 치료법을 검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결과만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인간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총선이 4개월 남았고 대선은 24개월 남은 상태에서 야권의 지지도 분석을 검색 통계로 알아보기로 합니다.

이 글은 특정 정파 입장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저는 문재인도 안철수도 특별히 지지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정배, 정동영, 박원순, 안희정, 손학규, 이재명을 비롯한 야권 전체의 화합만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유일한 길이라는 입장일 뿐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문재인을 지지하는 입장, 안철수를 지지하는 입장 혹은 안철수를 증오하는 입장, 문재인을 증오하는 입장에서 잠시만 벗어나서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근 야권의 지지율에 대한 다양한 조사 결과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웃돌고 있다는 기사 – 4.13 총선 '안철수 신당' 돌풍 가능성(한겨레, 16-01-01)

문재인 지지율이 1위로 올라섰다는 기사 – 문재인, 8개월 만에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한국일보, 15.12.28)

문재인, 김무성, 안철수 지지율이 경합 중이라는 기사 – 김.문,안 지지율 엎치락뒤치락...(조선일보, 15.12.28)

 

이런 단기간의 지지율 조사는 혼란을 가져올 뿐입니다.

구글 트렌드(http://trends.google.com)로 장기 추세를 조사하면 야권 후보들에 대한 좀 더 신뢰할만한 지지율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문재인씨가 당 대표를 하고 있던 2015년 동안 당대표 초기 시절을 제외하면 안철수씨와 검색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천정배씨에게도 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대표인 문재인씨는 전체적으로 타 정치인과 의미있는 차이를 보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안철수씨는 새민련 내에서 당직 없이 활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이런 결과는 당대표로서 문재인씨의 존재감이 극히 미미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씨가 분당을 한 이후에 안철수씨에 대한 검색량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씨의 분당 이후 타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검색량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정치인이 각자 전면에 나섰을 경우 문재인씨의 검색량에 비해 안철수씨의 검색량이 더 많으므로 지지율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실 장기 추세로 볼 때도 문재인씨는 검색량에서 1위를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언제나 박근혜 또는 안철수 후보에게 뒤쳐져 왔습니다.

 

대선 후 2013년에도 문재인씨는 안철수씨와 김무성씨 사이에서 검색량 만년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에도 문재인씨는 검색량에서 타 정치인을 압도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주기적으로 안철수씨와 김무성씨가 큰 차이의 검색량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초의 검색량 상승은 당대표로서의 활동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관심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검색 통계로 봤을 때 2016년의 총선은 암울합니다.

2012년 대선 이후 문재인씨에 대한 관심이 단 한 번도 타 정치인을 압도한 적이 없었다는 면에서 총선 국면에서 문재인씨가 이끄는 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야권이 다수의 후보를 내는 지역은 비슷비슷하게 표를 나누어가질 것으로 예상되어 야권 후보는 거의 모두 필패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야권이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정파적 입장에서 상대편을 헐뜯고 증오를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어야 합니다. 이런 작업에는 댓글 알바들이 끼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알바들이 모두 국정원 댓글 부대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서로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멈추고 각 세력의 지지율에 합당한 지분을 인정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것은 잠시만 문재인,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김한길씨에 대한 증오와 비난을 멈추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당연한 상식입니다.

물론 새누리가 존경해마지 않는 이문열씨가 말했듯이 세상 일은 그저 '칼레파 타 칼라'*일 뿐이죠.

 

김인성.

 

*(그리스 철학자 소프클레스가 한 말, "좋은 일은 이루어지기 어렵다"란 뜻. 이문열씨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이문열씨의 소설은 고대 그리스의 한 도시 국가에서 우연히 발생한 혁명의 주도 세력이 결국 그들이 타도한 부패 세력과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내용이다. 이문열이 쓴 문맥은 다분히 허무적인 세계관에 경도된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만 현재 야권의 행태로 볼 때 그의 비아냥이 아프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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