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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아아 저들을 구원하소서. 본문

기술과 인간/IT가 바꾸는 세상

아아 저들을 구원하소서.

미닉스 김인성 2015. 4. 6. 00:30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 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




자식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매고 삭발한 채 걷고 있는 부모들을 보면서 나는 울지않으려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차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후볐다.

나도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그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아아 주여... 제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알려 주소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해 주소서.

그들을 슬픔으로부터 구원해 주소서.

.......

나는 끝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단지 기도만으로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 결심 했다.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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