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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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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인간/IT가 바꾸는 세상

국정원 사찰법에 대해서

미닉스 김인성 2016. 3. 3. 00:21

갑자기 텔레그램 가입자가 폭증해서 뭔 일인가 했더니 국정원 사찰법이 통과되었군요.


사실 국가 기관의 사찰은 비공식적으로 이미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불법 사찰의 결과물은 증거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사후 영장 청구를 통해 불법 증거를 합법 증거로 세탁해 왔을 뿐이죠.

영장 청구 시점보다 증거 확보 시점이 더 빠를 경우 증거를 활용할 수 없는 안타까움 때문에 이렇게 새로운 사찰법이 통과된 것뿐입니다.

뒤져도 나올 것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전처럼 안심하시고 편안한 생활 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죄도 없는데 재수 없어서 사찰에 걸려들어도 아무도 여러분 편을 들어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원망은 마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찰법으로 진보 세력, 좌익 사상가, 친북 인사, 종북주의자 그리고 빨갱이들은 긴장타셔야겠습니다. 

조만간 이미 확보해놓은 불법 증거를 합법화시켜 들이밀 가능성이 크니까요.

다들 악용 가능성이 있는 자료들은 빨리 지우시기 바랍니다. 잘 모르겠으면 하드디스크를 파괴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쓰는 책에서 데이터 완전 삭제와 하드디스크 파괴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느라고 출간이 늦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부로 대한민국의 IT는 사망했음을 선포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IT는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모든 불이 꺼진데다가 불씨까지 물을 끼얹는 바람에 완전히 끝장난 상태입니다.

한국의 IT 환경에서 젊은 친구들은 벤처를 할 수도 없습니다. 해봤자 재벌과 통신사 그리고 포털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후 빚쟁이로 전락할 것이니까요. 

약간의 의지라도 있는 젊은이라면 하루빨리 외국으로, 가능하면 중국으로 가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가서 돈 벌어 올 생각하지 말고 중국인이 되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성공하여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계획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IT는 연구 논문 수, 연구 개발비 총액, 새로 진입하는 종사자들의 양과 질에서 이미 중국에게 졌습니다. 

IT 사찰법으로 나라에서 고추가루까지 뿌려 주시니 이 추세는 확실히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하의 야당은 야성을 상실하고 나라가 망하는데 협조한 세력이었다고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몇 년 간 제가 살펴본 결과 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일신이 아닌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들이 진보 세력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일하는 자들이 바로 좌익 사상가들이었습니다. 당신의 인권을 위해 싸워온 자들은 종북주의자들 뿐이었습니다. 빨갱이들만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가끔 참여한 광화문 집회에, 안산 분향소에, 팽목항에, 밀양 송전탑에, 평택 쌍용자동차 집회에 언제나 소리소문 없이 자리를 지키고 쪽수를 채워 준 사람들이 바로 이분들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그들은 언제나 당신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런 자들을 이 사회에서 제거하는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지금도 공안 탄압이 자행되고 있어 이들이 고난을 받는 상태인데 사찰법으로 아예 이들을 사회에서 완전히 솎아내 버린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을 위해 싸워 줄 사람 하나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각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셔야겠습니다. 

이런 사태를 초래한 386 이상의 기성 세대들은 오롯이 이 죄를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직 젊은 친구들은 하루빨리 이 나라를 떠나시기를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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