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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유시민에게 축복을 본문

내 안의 사람들

유시민에게 축복을

미닉스 김인성 2017.06.12 15:39

주: 이 글은 2009년 노무현 서거 후에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바로 잡을 정치인으로 떠오른 유시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쓴 글입니다. 그 후 그는 수 많은 잘못된 정치적 선택으로 인해 결국 정계를 은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을까요? 그에게 여전히 기대를 하시는 분들에게 십 년 전, 그에게 걸었던 저의 마음을 담은 글을 전해드립니다.

이 글은 유시민 3부작 중의 1 부 입니다. 


내 안의 사람들

 

이 글은 누구나 얻을 수 있을 정보를 근거로 쓰는 글입니다. 글에 언급된 사람들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개인적인 접촉을 하거나 근거가 불확실한 뒷얘기를 찾아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된 이야기까지 무시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위대한 인간은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글을 씁니다. 알려진 바와 달리 그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글이 속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판단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목과 같이 이 글은 객관화된 인물이 아닌 오로지 제 머리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는 부정하고 싶지만 고백컨대 그들의 이름을 빌어서 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 안의 사람들 11. 유시민편

유시민에게 축복을

 

유시민: 그는 때에 따라 웃을 줄 알고 화낼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풍문으로 들려오는 험담에 의지함으로써 가식 없는 그의 모습을 보고 가벼운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만다.
이미지 출처: 오마이티비 이미지 캡쳐

 

절대 절명의 순간: 최선의 선택은?

 

37년 전인 1980년, 오월, 서울역 광장, 민주의 봄을 맞은 십만의 학생들이 운집하여 구호를 외칩니다.

"계엄령을 해제하라!"

"전두환은 퇴진하라!"

십만 명이 함께 구호를 외치는 소리를 직접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땅이 흔들리고 공기가 진동하며 아랫배를 울리는 그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거대한 군중들은 청와대로 쳐들어가려는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이 통제할 수 없는 군중을 책임지고 있던 지도부들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제어하지 못하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유혈 사태로 발전할 것은 뻔한 일이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전두환 일당이 탱크를 동원해 쳐들어 올 것이라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다급해진 교수와 선배들이 직접 나서서 그들을 말리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4.19때하고는 달라, 여기서 더 나갔다간 군부에게 빌미만 줄 뿐이야. 너희들 의지는 충분히 보여 줬으니 이만 하면 됐어. 잘못해서 사망자라도 나오면 어떻게 감당할거야?"

군부는 발톱을 감추고 숨어 있어서 대 놓고 싸울 상대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수아비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로 쳐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딱히 주장할만한 명분도 없습니다. 군부의 힘이 두렵기도 합니다.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 강대국들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국운이 흔들릴 위기가 닥칠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의 개인은 역사를 방향 지우는 절대자가 됩니다. 만약 당신이 이 군중들을 책임진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회군? 투쟁? 청와대 접수? 탈레반? 4.19때 실패한 학생의 권력 장악? 어떤 것이 최선이었을까요?

 

서울역 회군: 전두환이 정권 탈취 음모를 드러내자 학생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결국 서울역에 집결한다. 신군부는 학생들의 위세에 놀라 숨을 죽이고 있었지만 이들이 교내로 회군함으로써 세력이 분산되자 무자비한 진압을 시작한다.
이미지 출처: http://goo.gl/1Atb9e


그 당시 심재철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선택은 회군이었습니다. 군부를 자극하지 말고 일단 철수해서 상황을 지켜 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유시민 서울대대의원회 의장은 버스 위에 올라가서 회군은 안 된다고 외쳤습니다. 정권을 탈취하려는 군부 쿠데타 세력과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누가 옳았던 것일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위대한 드라마 '모래 시계'의 마지막 대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형당한 태수의 유골을 지리산에서 뿌리며 그의 애인, 혜린이 묻습니다.

"이 사람을 이렇게 보내는 걸로 뭐가 해결됐어?"

검사인 우석이 대답합니다.

"태수, 그 친구가 말했었어, '그 다음이 문제야. 그러고 난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 그걸 잊지 말라고.'"

그 당시에 회군과 투쟁 어느 쪽이 옳았던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며칠 후 전두환 일당이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함으로써 이 땅에 뿌린 피가 서울에서 마땅히 흘렸어야 할 피보다 더 많았는지 여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후가 문제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에, 그들 둘, 두 젊음이 나머지 삶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반성문을 원하는 까닭

 

유시민은 그 후 강제로 끌려 간 군에서 보안대가 실시한 혹독한 녹화 사업의 희생양이 됩니다. 그는 살기 위해서 보안대에 협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만기 제대 후 녹화 사업 중단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러나 복학한 지 며칠 만에 그는, 학교를 사찰하던 프락치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속됩니다. 잠시 스쳐간 그에 대한 기억은 그래서 한 동안 군용 야전 잠바를 걸친 텁텁한 복학생의 이미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화위복일까요? 재판 과정에서 그의 나머지 인생을 결정짓게 만든 항소 이유서를 쓰게 됩니다.

그의 항소 이유서에서는 불의한 자들이 휘두르는 법보다는 자신의 양심에 따랐던 행위를 스스로 변호하는 젊은 지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힘 있는 그의 글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영원히 기억되었지만 그렇다고 재판부의 판결까지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실형을 살고 감옥에서 나온 후에도 오랫동안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유시민은 보안대의 폭력과 독재 정권의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았고 그들이 강요한 반성문을 쓰고서도 정신이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에게도 지우지 못할 낙인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1987년, 저는 군대에 있었습니다.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폭로로 고조된 시위는 결국 6.29 항복 선언을 받아 냅니다. 그 후 사회에서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지만 군대는 달랐습니다. 군에서는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 작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들이 일주일 만에 입대해 들어 왔고 제대 특명은 점점 늦어져서 나중에는 삼 주씩 밀려 말년 병장들이 제대도 못하고 투표 날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면서 김영삼, 김대중 두 후보에 대한 이간질이 시작되었는데 병사들은 오전 근무만 한 후에 오후에는 전투체육과 휴식 그리고 정신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규정보다 훨씬 풍부한 식사에 질려갈 때 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열심히 옹호하며 서로 싸우던 병사들이 점점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야, 우리가 누구냐? 노태우 사단 아니냐? 우리가 안 찍어주면 누가 찍어 주겠냐?" 

그 때 우리 앞에서 대 놓고 떠들던 주임상사의 말이 모든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정 선거 공작 정보가 새나갈 것을 우려한 군에 의해서 사단 전체에 외출, 외박, 휴가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대통령 선거 일주일 후에 제대 예정이었던 저는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고 개겨서 하루짜리 외박을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삭발은 항명으로 받아들여져 보안사에서 찾아오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놀란 대대장에게 "군대 머리 없애고 민간인 머리카락으로 새로 기르고 싶어서 깎았다고" 증언하기로 약속해 주고 얻은 외박이었습니다. 

저는 이 답답한 상황을 선배에게 전화로 토로했으나 그는 제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야, 빨리 제대하고 나오기나 해"

한 명의 군인도 보이지 않는 일산에서 저는 외로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부재자 투표가 진행된 12월 초, 우리들은 조용히 한 명씩 중대장실로 가서 공개적으로 노태우 후보를 찍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거 할 짠빱이냐?" 

솔선수범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군대, 

까라면 그냥 까야 되는 철저한 계급 사회,  

그리고 마지막 선물로 제 스스로 민주주의까지 더럽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젠 제가 지켜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민주니 자유니 그 따위 것들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북한이 보이는 대공초소에서 저는 무엇을 지키려고 여기 서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노태우 당선: 60만 군인의 표가 대부분 그에게 흘러 감으로써 120만 표의 효과가 있었다. 그 밖에도 엄청난 부정 선거가 자행되었지만 두 김씨의 분열에 실망한 시민들은 이를 따질 의욕을 잃어 버렸다.

 

물론 제가 노태우를 찍어 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투표하고 일주일 만에 제대해 버릴 말년 고참이 토끼 같은 쫄따구들을 고생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를 한 후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변명에 불과했다는 것을, 

무슨 이유를 갖다 붙이더라도 제 스스로 권리를 포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조종당했을 뿐이었다는 것을.

이런 패배의식은 결국 학교로 돌아온 제가 더 이상 학생 운동에 흥미를 가질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슴 밑바닥에 깔린 죄의식은 자신을 비웃는 단계를 넘어 모든 진보적인 것들을 냉소하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그 기억이 저를 발목 잡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부 독재 세력이 양심수들의 석방 조건으로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반성문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계엄군 앞에서 한 번 물러선 심재철은 고문을 받으며 무너져 내렸고, 결국 그들이 만든 거짓 진술서를 판사 앞에서 다 인정해 버리게 됩니다. 그의 배신 때문에 동지들은 말 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처음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단 그러고 나면…… 그 다음은 자동입니다. 굴복한 영혼은 결국 그들 손아귀에 장악되어 버리기 마련이니까요. 그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말을 하며 살고 있는지 보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참고로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말씀 드리자면 그는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던 시절, "SRM만 제거하면 광우병 소로 스테이크를 해 먹어도 안전하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한 자세를 가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타협해버린 영혼이 갈 길은 하나 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물론 올바름을 위한 고난의 길 보다는 거짓을 받아들이고 현실과 타협하는 길이 더 편하고 안락합니다. 이 땅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이 배신의 길 끝에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길게 보면 그것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잃고 불의에 투항한 영혼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심판의 날이 온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들려오는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흔, 세상을 알 나이

 

H는 그전하곤 달라졌어
내가 K의 시 얘기를 했더니 욕을 했어
욕을 한 건 그것뿐이었어
그건 그의 인사였고 달라지지 않은 것은 그것뿐
그밖에는 모두가 좀 달라졌어

우리는 격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었어
훌륭하게 훌륭하게 얘기할 수 있었어
그의 약간의 오류는 문제가 아냐
그의 오류는 꽃이야
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나라의 수도의
한복판에서

(중략)

그는 그전하곤 달라졌어
그는 이제 조용하게 나를 경멸할 줄 알아
석달 전에 결혼한 그는 그전하곤 모두가 좀 달라졌어
그리고 그가 경멸하고 있는 건 나의
정치문제뿐이 아냐

(김수영 시, 'H')

 

불의와 싸우고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거창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결국 길들여지게 마련입니다. 시스템을 지배하는 것은 자본과 권력을 가진 자들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젊은 한 때의 열정이 사라진 후, 결혼을 하고 자식을 기르며 우리는 시스템의 일부가 됩니다. 저항을 포기해야 할 시점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철이 들어 갑니다.

애써 이 구조를 외면하려고 하더라도 살아온 날이 살아 갈 날보다 많아지는 마흔을 넘게 되면 이젠 더 이상 함부로 까불지 못하게 됩니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는 생계를 위협 받을 수도 있으며, 괜히 앞에 나서면 사람들 모르는 곳에서 홀로 고통 받게 될 뿐이란 것과 끝끝내 개기다가 가족을 지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약해져서 더 이상 남들 앞에서 큰 소리로 떠들지 못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편의 비위를 맞추어 주는 것이란 것도 깨닫습니다. 한심해 보였던 동기놈들이 감히 바라볼 수도 없는 존재가 되고, 명문대 공대 다니는 아들을 자랑하던 부모님들이 이젠 의사가 된 지방대 출신 동생을 더 앞세우는 것을 보면서 한 참 늦게 세상을 알게 됩니다. 지난 세월을 후회하며 늦어 버린 만큼 더 큰 과실을 얻기 위해 조급해지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생계를 위한 노동과 양육의 의무만 남았을 뿐입니다. 꿈은 사라지고 희망은 찾을 수 없으며 변화의 가능성도,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확신도 없습니다. 오늘 저녁 술자리의 즐거움만이 나를 달래 줄 수 있을 뿐입니다. 지배자들의 논리는 이런 우리를 지배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식들에게 우리가 거부했던 철학을 이야기 합니다.

"세상 만만하게 보지 마라."
"너무 앞에 나서지 마라."
"아무도 믿지 마라."

그렇게 우리는 완성됩니다. 애초에 우리의 젊은 한 때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시절이었던 것입니다. 이젠 제법 고삐에 적응하여 최대 속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효율과 실용을 중시하는 이 뭐라 말할 수 없는 나라의 중년이 되어 갑니다. 더 이상 혁명도 개혁도 좌익도 진보도 무의미합니다. 이젠 안정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든든한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새로움을 포기하는 그 나이에 노무현은 뒤늦게 부림 사건이라는 용공 조작 사건을 맡으면서 역사와 사회에 눈을 떴습니다. 그는 행복한 현재와 안락한 미래를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유시민도 노무현의 정치 철학에 공감하여 뒤늦게 고난의 길임이 뻔한 개혁 정치판에 뛰어들어 함께 싸웠습니다. 이 마음은 소중합니다. 저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어떤 의미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선택과 노력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믿습니다.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자들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가 되는 경향보다 더 심각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빠르면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모르는 분야를 새롭게 학습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업무에 바빠, 저녁 술자리에 참석하느라 책 한 권 들여다 볼 시간도 없습니다. 누군가 새로운 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어도 돌아서면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습니다. 노안이 오듯, 이젠 구체적인 사항은 포기하고 전체적인 결론에만 관심이 갑니다. 그것만으로도 웬만한 일들은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게 그거지 뭐가 달러? 똑 같애, 다 똑 같애."

세상 사 뭐 있습니까? 척하면 착이지요. 구태여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없습니다. 새롭다는 일들도 여태까지의 경험에 따른 판단을 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점점 고루해지고 선입견에 사로 잡혀 답답한 말만 하는 어르신이 되어가지만 우리 스스로는 그것을 결코 깨닫지 못합니다.

사람들과의 조정이 주 업무인 정치인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우리들보다 더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정책은 구호로만 이해할 뿐이며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정치인이 희귀하게 보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유시민과 같은 정치인이 차별화 됩니다. 그는 공부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새로운 것은 물론 지금 꼭 알고 있어야 할 것도 공부하지 않습니다. 대강 철저히 맥락만 알아듣고 사람들 앞에 나섭니다. 인맥을 활용하여 편들기에 나서거나, 사실 왜곡 또는 우기기로 대부분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들과는 매스컴이 왜곡해 놓은 잘못된 상식 수준 이상의 대화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토론에 나서기 전에 일주일 이상 스스로 공부하는 유시민 같은 부류와 만나면 싸움이 되지 않습니다. 공부하지 않은 상대를 답답해 하는 유시민의 모습이 오히려 잘난체하는 것으로 보이는 역효과가 나는 것이 그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자기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이 상식이 천대받는 현실 정치가 안타깝습니다.

유시민의 책: 경제학의 두 갈래를 인물 중심으로 쓴 책, 기본 교양서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는 책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맑시즘을 설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빨갱이로 모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럴 만 하다. 벌써 제목부터 불온하지 않은가?

 

사실 서울대학교 출신이란 점과 유럽 유학을 했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가 토론을 잘한다고 생각하거나 잘난 체가 심하다는 인상을 받지만 따지고 보면 유시민은 별로 대단한 지식인이 아닙니다. 팔십 년대 운동권 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있을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전두환의 가장 큰 죄는 청년들이 자신의 실력을 쌓아야 할 귀중한 시간에 분노를 가슴에 품고 세상과 싸워야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은 민주화 투쟁의 시기가 지난 후에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냉정한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으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들은 조용히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다른 공부를 시작하거나 유학을 갔습니다. 하지만 배워야 할 시기에 배우지 못한 핸디캡은 쉽게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유시민도 학문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쓴 일련의 저서들도 경제학 입문서 수준이며 그 분야에서 상식으로 통하는 것들을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에게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상식 수준의 이론과 상식 수준의 정의감이 있을 뿐입니다. 일련의 저서를 쓰고, 티비 토론 진행자까지 맡았지만 자신의 말처럼 그는 지식 소매상 역할이 최대한이었습니다.

유시민은 노무현을 만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실 정치인 같지 않은 노무현을 지키기 위해 든든한 후원자로 살았습니다. 그는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사상의 구현보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불의한 자들과 맞서 싸우는 부류입니다. 그에게 특별한 정치 사상이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유시민은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군대도 갔다 왔습니다. 군부 독재자들에게 반성문까지 쓴 그를 좌익이라고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팔십 년대 운동권이 추구했던 친북 경향과도 큰 연관이 없습니다. 현실적인 몰상식에 대항하기 위한 도구로써 사상을 탐구하는 이상의 의식 편향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팔십 년대 후반의 운동권 출신들이 보기에는 리버럴리스트 즉 자유주의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부류들이 더 무서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사상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며, 못 가진 자 편에서 공평함을 추구하고, 정의를 살리기 위해서 애쓰는 자들이 가장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양쪽으로부터 다 비난 당하고 의심받으면서도 순간 순간 자신을 점검하며 최선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일이 특정 정치 사상 강령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훨씬 더 힘든 법입니다. 세상이 생겨 먹은 대로 굴러가게 마련인 엔트로피를 거스르며 공공의 선을 위해 힘쓰는 자들, 특히 어느 쪽으로도 편향되지 않은 자들이 가장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시민: 상식의 승리를 꿈꾸며

 

보수, 우익, 친일파, 재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시민들의 권리도 보장해주지 않으려고 해 왔습니다. 그들과 싸우는 개혁가들, 진보주의자들, 좌익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지 공정함일 뿐입니다. 때문에 가진 자들이 패배해도 잃는 것은 없습니다. 뺏어갈 수 있는 양이 조금 줄어들 뿐이지요.

가진 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은 그래서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적어도 제도권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 통용되는 곳입니다. 그래야 부당하게 뺏어가는 구조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누구나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권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노무현처럼, 유시민처럼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짓말을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불의를 불의라고 말하는 것, 그것이 상식입니다. 아직 우리 현실에서 정치 사상에 따른 노선을 추구하는 것은 사치로 보입니다. 지금은 몰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구조를 바꾸고, 정치가가 최소한 거짓말은 할 수 없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우선입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 당위를 정치로 실현하려는 사람이라면 유시민처럼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하는 주장은 알아듣기 쉬우며 실현 가능성도 높습니다. 바로 상식을 현실로 구현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유시민은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잘난 것도 없고, 거짓말 할 줄 모르고, 옳은 일을 실천하려고 하고, 불의한 자들에게 분노할 줄 아는 사람, 우리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사람입니다. 권모술수와 사기 협잡에 능한 정치인들 속에서 이런 상식적인 정치가를 발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비극입니다. 상식의 정치인인 그는 소중합니다.

노무현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시스템은 이런 자들을 철저히 분쇄시켜 버립니다. 거짓을 거짓이라고 외치면 그 모습을 과장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만드는 신문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 신문과 싸우지 말라고 말렸지만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몰상식한 자들과 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무현은 끝끝내 그들에게 굽히지 않았고 최후에는 목숨까지 던졌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불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철학을 이어 받을 든든한 후계자가 버티고 있었으니까요. 못다한 일은 그가 반드시 계속해 줄 것임을 믿었을 것입니다. 남은 것은 주위 사람들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을 지킬 수 있다면 육신을 버리는 일이 뭐 대수겠습니까? 그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바위 위에서 몸을 던졌을 때 몸은 고통스러웠겠지만 마음은 행복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다 이루었으니까요.

이제 유시민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무현을 죽인 세력들은 또 다시 그를 없애기 위한 공작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우리뿐입니다. 우리가 그를 지켜야 합니다. 유시민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상식인이며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니까요. 건전한 상식인, 분노할 줄 알고, 거짓을 거짓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 유시민의 승리를 꿈꿉니다.

장례식장의 유시민: 그는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정치인이다. 이런 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미지 출처: https://goo.gl/TfMKsN

 

시민들의 각성을 기대하며

 

하지만 어렵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어렵게 마련한 집 한 채씩을 보듬어 안고 그 가격을 방어해 줄 사람을 고르는데 만 관심이 있습니다. 아니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 하는 자를 이미 뽑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결과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집값에만 관심만을 가지고 있는 동안 우리는 철저하게 그들에게 이용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토건족과 함께 우리에게서 마지막 단물까지 다 빨아먹을 때까지 거짓말로 우리를 속일 것입니다.

사기꾼에게 대항하는 가장 올바른 전략은 기대를 끊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아직도 멀었다고, 허리띠 졸라매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재벌과 가진 자들에게 더 많이 몰아 주어야 한다고, 빨갱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분배에 정신이 팔려 성장을 멈추어버리고 내년에 뿌릴 종자 씨까지 다 먹어 버릴 것이라고.

그러나 사실, 우리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자들은 진보주의자들뿐입니다. 좌익들이야말로 우리들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자들입니다. 나라를 걱정하며, 외세가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국격을 높이는 자들은 언제나 빨갱이로 매도 당하는 자들이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훨훨 날아 갈 능력을 가진 국민들의 발에 족쇄를 채워 놓고 이유 없이 괴롭히는 자들, 그 꼴을 보고 우리나라를 우습게 여기려던 외국인들은 김대중, 노무현, 유시민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함부로 못하고 오히려 경외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시민들이 이 분명한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진정한 바람이 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기 전에 토건족들이 우리들이 가진 것들을 다 뺏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기원합니다. 사람들이 잠시만 차분하게 앉아서 정말 우리를 위해 애쓰는 자가 어떤 자들인지 판단할 시간을 가지기를, 상식에 기반한 정치를 하는 자들만이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음을 깨닫기를, 그런 소중한 사람들을 또 다시 절벽에서 밀어 버리게 되지 않기를, 우리의 욕망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자들이 바로 우리에게 빨갱이로 매도 당하는 자들임을 깨닫게 되기를, 불어오는 저 가냘픈 바람이 헛되이 사라져 버리지 않기를……

아아, 신이시여, 아직도 이 땅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다면, 저희를 위하여 그를 축복하소서.


김인성.


이 글은 유시민 3부작 중의 1 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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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ephia.tistory.com BlogIcon sephia 2010.05.16 22:13 신고 80년 5월에 회군하자고 했던 심재철이는 광주에서도 흑역사 취급을 받고 있다죠. -_-;;;
  • 프로필사진 gaia 2010.05.19 15:25 신고 돌아오셨군요, 간만의 글에 오랜 친구를 본듯 반갑네요, ^^*
    아무튼 이번선거는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는듯 합니다.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데...)
  • 프로필사진 Tenuto 2010.05.31 10:46 신고 오랜만이 글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네 투표 꼭 합니다!!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0.05.31 18:33 신고 그러게요, 투표 꼭 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필사진 박훈 2010.06.06 08:55 신고 컴퓨터 관련글을 보다가 우연히 들어와 좋은글들을 보게되었네요.
    진보와 보수?
    전 노무현 대통령을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0.06.06 14:48 신고 잘 읽으셨다니 저도 기쁘군요.
  • 프로필사진 곰돌이 2010.06.07 16:10 신고 결과물을 보니, 신이 저희를 위해 반쯤만-_-;;; 축복한거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0.06.07 18:54 신고 길게 보고 가야지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sopt.tistory.com BlogIcon 산운 2010.07.23 14:14 신고 '' 물론 제가 노태우를 찍어 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투표하고 일주일 만에 제대해 버릴 말년 고참이 토끼 같은 쫄따구들을 고생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를 한 후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변명에 불과했다는 것을, 무슨 이유를 갖다 붙이더라도 제 스스로 권리를 포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조종당했을 뿐이었다는 것을.

    이런 패배의식은 결국 학교로 돌아온 제가 더 이상 학생 운동에 흥미를 가질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슴 밑바닥에 깔린 죄의식은 자신을 비웃는 단계를 넘어 모든 진보적인 것들을 냉소하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그 기억이 저를 발목잡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이렇게 적어두신 부분을 보니, 예전에 잠깐 봤던,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는 책의
    모어가 한 말,

    책의 본문을 발췌하자면..

    대법관직을 사임한 모어는 모처럼 공직을 떠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마음에만 두고 있던 여러 저작들을 완성했다. 수입이 끊겨 풍요롭지는 않았으나 가정생활은 여전히 따뜻했고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그런 가운데도 왕의 이혼과 결혼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1533년 5월 거행된 앤의 왕후 대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평소 가까웠던 턴스톤 주교가 대관식용 예복을 사입으라고 돈을 보냈으나 그는 이를 무시했다. 그는 '그들의 요구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그 다음 것을 들어주지 않을 도리가 없다. ……대관식에 참석하면 그 다음엔 새로운 질서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쓰기를 하라고 강요당할것'이라고 했다. 대단한 혜안이었다. 많은 지식인들이 권력의 요구에 '이번 한 번만'하면서 참여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한 번이 두 번, 세 번이 되고 나중에는 결국 권력의 창녀가 되고 말았음을 역사는 실증해 주고 있다. 일제하의 수많은 조선 식민지 지식인이 그랬고 유신치하 지식인들이 그랬다. 모어는 권력의 본질과 지식인의 속성을 너무 뚜렷이 꿰뚫고 있었다.

    //
    이런 부분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왜일까요.. 사실 저는 어떤 블로거의 애플과 삼성의 하청구조 비교에서, 링크를 탄 오마이뉴스 의 글이
    마음에 들어, 누가 쓴 글인가를 찾아보다, 글쓴이 게시판 같은 게시판에서 링크를 타고 온, 약간 복잡한
    경로로 오게 되었는데 글이 참 뭐랄까,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읽기가 편해서 좋네요..


    혹여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퍼가도 되나요?, 오 마이 뉴스에 게재하신 글도 퍼가려다,
    고료를 받고 쓰시는 글인가 해서 퍼가진 않았습니다만, 저는 뭐랄까 그 전화국 구조가 나온,
    KT의 독점에 대한 글을 보고 정말 무릎을 탁 칠만한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0.07.23 15:07 신고 글들이 길어서 퍼가기가 힘드실텐데......^^

    글이 짜여진 느낌이 드는 것은 교정을 보고, 또 보고, 한 번 더보고, 블로그에 올린 다음에 다시 보고, 이런 칭찬 댓글 읽고 나서 흐뭇해하면서 한 번 더 읽다가 어색한 부분이 나오면 또 고치고 해서 그렇습니다.^^

    KT 이야기는 시효가 지났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쓰세요, 그래야 삽니다."
    "회개하라, 멸망이 가까워왔다."
    "애플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KT는 끝났다, 이제 LG를 주목하라."

    뭐 이런 글을 구상하고 있지만 신문 기사란 것이 신문사를 살찌울 뿐이라서 쓰기가 싫어 졌습니다.

    시간 나시면 오미이뉴스 기사의 기자들 프로필에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글들을 써 왔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많은 글들을 써 왔지만 아무도 그 글을 쓴 사람에게는 주목하지 않는 이 냉정한 현실에 한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저는 신문사 편집부가 a4용지 2-3매 정도로 짧게 쓰라고, 편집하기 귀찮다고 투덜대는 그 끊임없는 태클을 견디며 30페이지씩 썼기 때문에 님과 같이 글쓴이를 궁금해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님과 같은 분들도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지명도가 없는 한 글 자체만으로 알려지기는 극히 힘들며, 그저 가끔씩 링크된 글을 보러 왔다가 생각지도 못한 저의 다른 글들을 우연히 발견하는 분들만 있을 뿐이지요.

    어쨌든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사진 ... 2010.09.27 09:11 신고 앞부분 서울역 회군에 대해 심재철 vs 유시민의 구도로 글이 쓰여져 있군요. 여기에 대해 적지 않은 반론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인데, 유시민은 아직 직접 해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126111805

    http://blog.daum.net/sgr21/84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0.09.27 12:08 신고 찾아 보시면 유시민씨가 직접 이에 대해 말하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내가 회군은 안된다고 주장하기는 했지만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내심 회군이 결졍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솔직한 증언이 있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cofood.or.kr BlogIcon 할만하군 2011.01.29 12:12 신고 좋은 글,, 너무나 잘 보았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1.02.04 17:56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adsaarow.egloos.com BlogIcon 언젠가는 2011.11.08 13:23 신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운동권 출신이 전향하여 더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과 대조적으로, 유시민처럼 꿋꿋하게 외로운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독립군의 후손들의 현재 극빈층으로 전락하여 못사는 것을 보며, 나라를 위해 살아봤자 돌아오는 것은 수모밖에 없다는 패배감이 이런 분들이 잘 되어, 정의가 맨날 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듭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1.11.09 13:20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닭치고궁민투표 2011.11.08 15:46 신고 어제 늦게까지 나꼼수 들으면서 유시민씨도 이제 젊은 혈기가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예리함은 여전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1984'보다 더 갇힌 '2011'을 살고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대 정치는 이제 6.29를 기점으로 시작됐지만
    노무현 전대통령의서거를 전환점으로 다시 변화해야 합니다

    과거는 잊읍시다.. 과거의 영광이나 되씹을만큼 좋은 시절 아닙니다
    유시민씨를 미워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시민씨도 미움이 있겠죠.. 용서하세요..
    더 큰 악과 싸우기 위해서 말입니다..

    나꼼수를 죽여도 진실은 못 죽인다! 호국영령이 보우하사 총수님 만세~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1.11.09 13:19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이계원 2011.11.09 00:05 신고 감사합니다,,좋은글 퍼갑니다,,내블러그로,,
  • 프로필사진 dfoot 2011.11.09 12:11 신고 긴글이지만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1.11.09 13:19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topgearanorak.tistory.com BlogIcon ryubro 2011.11.09 21:32 신고 감탄사로 시작하는 마지막 줄을 보니... 내리와 인성 IT 이야기 1부 에필로그였나요? 내리님이 '솔직히 이런 표현 싫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겼던 것이 생각나네요. ㅋㅋ 글쓰시는 분이니 일희일비 하시지 않고 비판적으로 피드백을 수용하실거라 믿고 저도 피드백 추가합니다. 이런 표현 싫어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1.11.09 22:26 신고 ㅠ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collectiveintelligence.tistory.com BlogIcon 제라드76 2011.11.14 13:55 신고 미닉스님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항상 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시는군요. 바람이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1.11.14 14:02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오맹달 2011.12.16 00:19 신고 정말 좋은 글 감사하며 읽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세월을 살았더라도 님의 반만큼이나 살았을까 싶습니다.
    유시민님에게는 살아온 치열한 나날들이 이 글만한 찬사가 있을까 하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1.12.16 12:32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진오드 2012.02.18 16:18 신고 "멀티 부팅 USB"에 관한 정보를 얻으러 들어왔다가
    글이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천천히 둘러보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분들이 인간적이어서 좋아합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닌 스스로 어린 아이와 눈 높이를 맞추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고뇌하고 올바름을 행하려고 애쓰는 이들을 더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지금까지 노무현, 유시민 같은 이런 분들을 항상 외면하고 있지요.
    참 서글프고 안타깝습니다. 하루 빨리 이런 인간미가 넘치는 분들이 힘을 모아서 국익을 위해 일하고
    그 뒤를 의식있는 많은 국민들과 바람직한 제도가 뒷 받침 해 줄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2.02.18 19:30 신고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울랄라 2012.03.09 03:02 신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올에 관한 글도 잘 읽었어요. 사실 도올은 천안함 기사 관련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꽤 늦게 알게된 편이죠. 이런 혼잡한 시대에 인터넷에도 정말 많은 의견과 글들이 떠도는데요. 막상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한 글은 드물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미닉스님의 글은 정말 소중하네요. 계속 글 써주세요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김인성 2012.03.11 11:47 신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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