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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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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의 삽질기/4. 잉크젯스토리

1. 최저가 흑백 레이저 프린터 [미닉스의 잉크젯 스토리]

미닉스 김인성 2009. 9. 9. 16:08

1. 최저가 흑백 레이저 프린터

 

전자 제품에 혼을 불어 넣는 것은 애플 정도나 가능한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소니의 장인 정신도 맛이 갔고 씽크패드의 아이비엠도 짱개패드로 불립니다. 기술은 평준화되었고 더 이상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애플 제품에서 느끼는 우월감도 기껏해야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과 사용자의 자유도를 빼앗아서 생긴 편리성일 뿐입니다.

이젠 브랜드 파워 정도가 고려대상에 들어 갑니다. 유명 브랜드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시 처리가 쉽다는 안심을 주기 때문이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지요. 무조건, 무조건 싸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문제가 없는 제품, 뛰어난 성능과 편의 장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연히 최저가여야 합니다. 이런 물건을 구할 수 있을까요? 함께 찾아 보시죠.

2009년 9월 컴퓨터 관련 제품에 대한 가장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다나와를 가 보겠습니다.

 

다나와 검색: 가격비교, 컴퓨터, 프린터, 기본검색에서 레이저(흑백)을 선택합니다.

 

최저가 정렬: HP보다 조금 늦게 레이저 프린터를 출시하는 바람에 시장을 빼앗긴 제록스가 선전하고 있습니다.

 

XEROX DocuPrint 203A, 제록스가 안 된다는 제록스 프린터의 치명적인 약점 때문일까요? 최저가에, 기능에 아무런 제한 없으며 심지어 토너 가루를 직접 주입할 수 있도록 토너 주입 구멍까지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냥 쓰다가 필요하면 토너 가루나 사다 넣어 주면 됩니다. 드럼 수명 다 할 때까지 쓰다가 버려도 전혀 아깝지 않은 제품. 평가도 아주 좋습니다.

원래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지만 전자 제품은 잘 고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최저가 제품이 성능까지 좋은 이유는 오로지 브랜드 파워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사기 업체인 제록스 제 프린터라는 불안감에 결국 이 제품을 외면하게 될 것입니다.

아 두 번째에 익숙한 제품이 있군요. 역시 삼성입니다. 우리나라 일등 브랜드지요. 요즘 삼성이 프린터 분야에 떠오르는 주자라면서요? 디자인도 깔끔해져서 애플 컴퓨터와 함께 팔린다는 말도 들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최-최저가 제품 보다는 한 개라도 위에 있는 제품이 좋겠지요. 어디 보자. 삼성 제품은 구색도 다양해서 구 만원부터 십일 만원까지 세 개나 있네요. 어떤 것을 살까요? 아 92000원짜리가 히트1위 제품이네요. 그것으로 하지요. 최저가격대에 히트1위 제품이라 최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바로 구매에 들어가도 되겠지요?

잠깐, 잠깐만…… 다나와에는 구매자들의 상품 의견란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컴퓨터 관련된 구매를 다나와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웬만한 제조사들은 이 곳을 아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주 잔인하고 냉정합니다. 알바들이 꼼짝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구입 전에 꼭 들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 이제 삼성 레이저 프린터에 대한 평가를 살펴 볼까요?

 

사용자 평가: 도저히 그 적나라한 내용은 바로 보여드릴 수가 없습니다. 시간되시면 직접 한 번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삼성 레이저 프린터 토너에는 칩이 달려 있다는군요. 재생 토너를 쓸 수 없도록 해서 비싼 정품만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물론 재생 업자들은 이 칩을 복제해서 제한을 풀어 버렸습니다. 삼성이 소송을 걸어서 호환 칩을 시장에서 퇴출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대신 칩 값도 내야 하기 때문에 재생 카트리지 가격이 오를 뿐입니다.

구입할 때 들어 있는 카트리지에는 토너 가루가 정량의 1/2만 들어 있어서 700장 정도 밖에 프린터 할 수 없다는군요. 또 이 카트리지는 간이형이라서 재생업자들과 카트리지 교환 방식으로 싸게 재생 카트리지를 구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일단 재생 업자들에게 제 값 다 물고 재생 카트리지를 한 번 구입하고 나서야 카트리지 맞교환 사용이 가능하지요. 카트리지 가격이 싸지도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저의 편견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삼성에서 만든 시디롬, 플로피 그리고 레이저 프린터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외 제품에 대해서도 크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저는 앞에서 말한 삼성 제품을 사지 않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었던 레이저 출력물의 상태는 정말 나빴었습니다. HP 레이저 프린터의 그 미려한 출력물에 비해서 찍다 만 듯한 출력물은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이런 제 편견을 고치기 위해서 다시 삼성 제품을 구입해서 테스트 할 마음도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요즘 삼성 제품 불매운동 중인데 저처럼 IT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불매운동과는 상관 없이 잔재주 부리고 마케팅에 치중하며, 사람들의 국산품 애용 정신을 악용하고 모자란 품질을 A/S로 땜빵하는 삼성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 많은 중소 기업의 피눈물을 빨아먹으며 성장하고 있는 삼성이 이제 법 위에서 군림하며 세습까지 하고 있는 데 일조할 마음은 애초부터 없습니다. 저는 진작부터 삼성 제품은 결코 팔아줄 마음이 없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저의 편견은 그렇다고 넘어가시도록 하고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삼성 레이저 프린터는 출력물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유지비가 싸지도 않습니다. 굳이 살 이유가 별로 없는 제품입니다.

최저가격에 숟가락 하나 얹어 놓은 HP의 행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최저가 HP 프린터에 대한 평가는 최악입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카트리지에 칩을 달고 나와서 비싼 재생 카트리지를 써야 합니다. 초기 카트리지 토너 가루 적게 넣기 상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로 인지도 없는 LEXMARK도 똑같이 굴고 있네요. 전혀 사 줄 이유가 없는 제품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Canon LPB3000: 최저가 제품들 중에서 최선의 선택인 제품

 

레이저 프린터를 한 번 구입하면 최소 2년 이상은 쓴다고 봤을 때 2009년 6월 현재 제가 구입할 의향이 있는 최저가 제품은 캐논 lbp3000 혹은 lbp3050입니다. HP는 인쇄 메커니즘을 대부분 캐논에서 OEM 해서 씁니다. 그래서 HP의 카트리지와 캐논의 카트리지는 거의 다 호환됩니다. HP 즉 캐논 카트리지의 출력물 상태가 제가 본 레이저 프린터 출력물의 궁극이었습니다. 그 미려한 출력물의 비밀은 바로 캐논의 카트리지였던 것입니다.

또한 lbp3000은 첫 카트리지에 정량의 토너가 채워져 있습니다. 아직은 카운터 칩 장난도 치지 않았습니다.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저렴한 가격,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는 정량 정책, 칩을 사용하지 않아 무한한 자유도를 가진 제품입니다. 또한 다른 제품에 비해 재생 카트리지 가격도 1/2밖에 되지 않습니다. 초기 구입비 몇 만원 차이만 지불하고 나면 사용하면서 언제나 편안함을 줄 제품입니다. 자 이제 결재 하실까요?

그런데 구입할 때 너무 가격에만 집착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레이저 프린터 구입이 최저가 제품 구입 전쟁으로 변한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검색하기 전에 미리 꼭 필요한 기능을 생각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이제 조건을 좀 더 다양하게 해서 검색해 볼까요?

김인성.


천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보시다시피 제 글은 속보성이 없습니다. 길고 복잡해 퍼가기에도 부적합니다. 올리는 주기도 길어서 지속적인 방문자도 별로 없습니다. 메타사이트에 자주 보낼 수 없어서 홍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블로그 친구를 만드는 일도 못했습니다. 태그를 사용해 글을 노출 시키는 법도 최근에 알 정도로 알리기에도 무심했습니다. 글만 좋으면 될 것이라고 자만했었던 것이지요.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너무 묻혀 있다 보니까 안타까웠는지 가끔 타사이트에 추천 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동안 적막함을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이젠 좀 더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을 읽고 뭔가 조금 느끼는 것이 있었다면 그것을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 주시기를……

어떻게 할지, 어디에 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소개 해 주고 싶은 곳이 떠오르신다면 그 곳이 어디든 좋습니다. 대신 저는 제 글을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더 깊게, 더 자주, 더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세상에 아름다움이 있어 그 자체로 발광하여 저절로 눈에 뜨이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천사들이 불어주는 숨결이 필요합니다.

천사 여러분! 도와 주시겠습니까?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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