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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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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인간/IT로 본 세상

물어야만 하는 질문

미닉스 김인성 2013. 5. 15. 00:48



물어야만 하는 질문


김인성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생중계 조사를 당하는 노무현을 세 번 부인하고

노무현이 핍박 받을 때 어디에 있었는지 묻는 건 잔인한 일이다.

누구나 그렇듯

위기 상황에서 조금 비겁했을 뿐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모바일 동원선거와 파벌 이익에 몰두하다  

노무현의 고향에서 패했다고 그를 매도할 수는 없다. 

대통령님! 저 지금 잘하고 있는 겁니까?

지지자들 앞에서 노무현을 부르며 울먹일 수 있는 낭만은 남았으니까.

추종자들의 리더역할에 충실했을 뿐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오랜 정치적 동지들이 부정 선거를 실행했고

부정의 당사자들이 오히려 의혹을 제기했으며

바로 그들이 진상 조사를 왜곡했다고 해서

그에게까지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비록 훌륭함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했지만 

선한 의지를 품고 진보 정당에 참여한 사람들임은 분명하니까.

죄가 밝혀진 이후에도 상대만을 비난하는 것은

진실 확인에 게으른 것일 뿐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셀프 제명, 8억원 떼먹기의 희극과

자신도 부르지 않던 애국가로 사상 검열을 했다고 비웃을 수는 없다.

선거에서 공을 세워야 할 그의 급한 처지를 이해 못하는 자들이 

미련하게 앞길을 막는 바람에 발생한 일일 뿐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진실을 요구하며 분신한 동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그를 단죄할 수는 없다. 

프락치 폭력 사건으로 오히려 명성을 얻은 그는

어떤 상황에서의 폭력은 다른 상황에서의 폭력보다 우월하다고

적어도 카메라 앞에서의 폭력은 그러하다고 말할 줄 아는

세련된 자유주의자였을 뿐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가 노무현의 영정 앞에 제사장으로 군림하며

화려한 부활을 꿈꿀 수 있게 허락한 것은 

진실에 눈 감은 자들이 초래한 비극일 뿐.


눈 앞의 이익에 사로 잡힌 하이에나들이

노무현의 모든 가능성을 다 뜯어 먹어 

먼지로 날려 버릴지라도

노무현에게 기억할 무언가가 

아주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하루살이 같은 자들이 모두 스러지고 난 후

역사 속에서 스스로 부활할 것이므로

굳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원칙과 상식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추구했던

노무현을 기억하는 당신마저

또 다시 노무현 앞을 가로 막고 선 그에게 

한 손을 번쩍 든 채


이의 있습니다!


동지의 분신 자살을 무시하고도 노무현 앞에 떳떳할 수 있습니까?


부정 선거를 총 지휘한 범죄행위를 자복하지 않고도 그 자리에 설 수 있습니까?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묻지 않는다면


당신은

더 이상 노무현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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