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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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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폐렴 사망은 인재다

미닉스 김인성 2020. 3. 19. 19:32

고열에 시달리는 아들을 데리고 우왕좌왕한 엄마

 

우리 아들이 작년에 캄보디아 봉사 활동을 갔다가 10월 경에 귀국했습니다.

귀국한 지 며칠 후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고 39도를 넘기면서 혼수상태가 될 정도였습니다.

 

이런 부분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애 엄마가 119를 불러 아들을 싣고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으나 입원을 거부 당했습니다.

아들이 동남아에서 귀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발열이 생겼고,

증상으로 보아 단순한 감기 같은 것이 아니고,

분명 동남아에서 걸린 전염병으로 판단되므로,

해열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일 것이라고 애 엄마가 설명 했으나,

응급실 의사들은 이를 귀담아 듣지 않고,

단순한 장염일거라며 장염약을 처방해주고 퇴원시켜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애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 왔으나 아들놈의 증세는 더욱 더 심각해졌기 때문에

애 엄마는 다 죽어가는 애를 끌고 근처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에 이미 아들놈은 차에서 병원 원무과까지 걷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습니다.

억지로 끌려 들어온 환자의 상태를 본 병원 사람들이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그냥 쫓겨 나고 말았습니다.

애 엄마는 할 수 없이 근처에 병원이란 병원은 다 전화한 끝에 입원시켜 주겠다는 병원을 찾아 겨우 입원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밤새 해열제에 얼음 찜질을 했음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40도를 넘기는 바람에

그 병원에서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새벽에 다시 병원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증세 심각한 아들을 종합병원 응급실에 입원 시킬 수 있었던 이유

 

지방에 있던 저는 애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고 밤새 차로 달려와서

새벽에 애를 싣고 처음에 쫓겨났던 종합병원으로 다시 갔습니다.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들은 아들놈의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을 알고 그제서야 입원을 시켜 주었습니다.

 

애 엄마가 처음부터 외국에서 걸려 온 병이라고 말했으나 귀담아 듣지 않다가

하루 꼬박 지나서 죽을 정도로 악화되고 나서야 환자 보호자 말을 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아들놈은 파라티푸스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란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 병은 국가가 지정한 2급 전염병으로 발견 후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하며

격리 병동에 수용한 후 완치될 때까지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 해야 하는 병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병은 치료제가 있었기 때문에 2주 이상 1인실에 입원함으로써 완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들놈이 큰 문제 없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박사 출신인 애 엄마가 상황 판단을 빨리 해서 119를 불러 응급실을 찾아 갔고,

응급실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다른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시도했으며,

의사들에게 병의 증상과 이력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 엄마가 병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종합병원 응급실의 의사들은 애 엄마가 아줌마라는 이유로,

증상과 병증에 대한 설명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꼬박 낭비한 다음 남자인 제가 새벽에 응급실에 쳐들어가서

여차하면 멱살을 잡을 듯이 지랄염병을 한 후에야 겨우 보호자들의 말을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즉 아들놈이 응급실을 통해서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의사와의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또라이 남자 보호자가 동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한코로나19 환자 보호자가 가져야 할 자세

 

제 아들놈의 병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었고,

보호자가 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환자의 이력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의사 멱살을 잡겠다는 전투력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한코로나19 위기가 전 사회를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아이가 심각한 병증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진단 키트로 검사 했을 때 음성이 나왔다고 입원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의사들과 싸워 입원을 시키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만들 수 있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들의 병증에 대해 이력까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부모도 이런 위기를 겪었는데

그러지 못할 부모들은 지금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우한코로나19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므로

우한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보이는 환자는 

일단 병원의 집중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최선인데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는 이유로

의사들이 환자를 돌려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은 의사들이 환자의 죽음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한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보호자분들은

의사가 뭐라고 하든 그들과 싸워서 무조건 병원에 입원시키시기 바랍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보다는

의사 멱살을 잡아서라도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겨우 아들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17세 폐렴 환자 사망은 인재다

 

저는 현재 우한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는 병원과 의사분들,

그리고 우한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분들에게 요청드립니다.

 

우한코로나19에 대해 음성이든 양성이든

일단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라면

그냥 돌려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의 우한코로나19는 질병본부와 그 관계자분들

의사분들을 갈아 넣어서 방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다들 열악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환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의사분들의 판단으로 입원이 거부된  환자와 보호자는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서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아들의 경험에 비추어

의사에게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주장할 능력이나

의사 멱살을 잡을 용기가 없는 보호자들은

결국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17세 환자가 폐렴으로 사망한 것은 인재다"라고

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인성.

1 Comments
  • 프로필사진 하바나코드 2020.03.19 20:38 교수님~ 저도 너무 아픈 17세 학생의 죽음에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유의 하시고, 저작과 유튜브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널리 알려 주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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