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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770z 기나긴 삽질의 기록 9/9 본문

삽질기1-770Z

770z 기나긴 삽질의 기록 9/9

미닉스 2007.04.23 14:48
 

후기.

글이 완결을 향해가면서 저도 조금 용기가 생겼습니다. 세월이 가면 결국 글 만이 남더군요. 일상 속에서 겪는 일들을 글로 써 놓아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살지만 게을러서 그냥 묻어 버리고 맙니다. 머리 속에서 수 많은 성을 쌓지만 문서화 시키지 않으면 그냥 훅 불면 날아가버릴 위태로운 것일 뿐이지요. 앞으로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억지로라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주로 쓴 글이 기계와 기술을 소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당구와 시스템을 엮어서 쓴 엔지니어 이야기
시스템엔지니어

리눅스 배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리눅서는 어떻게 크는가

데이터센터 이전과 리눅스 그리고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
까탈박을 위하여

비참한 한국의 오픈소스 개발자 이야기
오픈소스 모델과 한국적 상황

이외에도 잡지에 쓴 글이 몇 개 있는데 삽질기를 쓰면서 모아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삽질기를 다 보고 아쉬운 분들은 제 블로그에서 이 글들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과거 글 정리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글들을 올리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씽크패드 쌓기. 그 높이 만큼이나 많은 사연과 세월이 쌓였다.


770z 스피커 재활용. 튜닝 하고 남은 물건들의 쓰임새를 찾아 나가고 있다. 770z는 스피커도 물건이다. 공간 절약도 되고 소리도 좋다.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 거리가 생길 수 있을 듯.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요렇게 생긴 것 하나 가지고 있으면 참아 낼 만하다. 우리는 요런 것을 희망이라 부른다.



처음에 9개까지 쓰겠다고 할 때도 구체적인 틀은 잡지 않았었는데 써 가면서 저절로 틀이 만들어지더군요. 기술이 어찌 기술 그 자체로 끝나겠습니까? 기계도 결국 사람의 삶 속에서만 그 의미가 드러나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770Z가 아니라 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겠지요. 처음 가는 길, 저도 지금 한참 힘든 시절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이 문제도 결국 해결해 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런 희망이 있어 삶이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이 글을 써오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시간을 써가며 댓글을 써 주시는 분들이 천사들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게으름과 귀찮음을 극복하고 남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이 분들 때문에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때문에 저도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천사 여러분, 행복 하시기를, 다시 만날 때까지.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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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 프로필사진 대나무잠자리 2007.05.27 06:08 신고 와이프가 따님 사진보고 너무 이쁘다고 울었습니다. 여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종족이란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남의 집 딸래미 이쁘다고 우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아마도 자기는 이제 다 컸다고 말대꾸나 하고, 숨어서 여자 수영복 사진이나 볼려고 하는, 사춘기 아들놈의 옛모습이 떠올랐나 봅니다.

    퇴근하고 들어가면 아장아장 걸어와서 안기던 놈이, 자기도 자기의 인생이 있다고 할 나이가 되었네요.

    그나저나 x24, ebay에서 계속 비딩 중이고, 님의 글에 감명 받아서 저도 삽질하고 싶어서 770x 워칭 중입니다.

    누가 저 좀 말려주면 좋겠습니다.

    마켓에 가면, 새 노트북을 600불이면 사는 세상입니다.
  • 프로필사진 미닉스 2007.05.28 23:05 신고 제 글을 읽고 우신 분이 계시다는 것이 저에게는 대단한 감동입니다. 댓글은 언제나 허접한 본문보다 더 감동적이지요.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쓴지도 일년이 넘고 770을 분해하던 시기는 이년이 넘어가는군요. 듀얼코어 64비트 씨피유가 나온 지금, 이제 770을 떠나 보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 x60 타블렛 버전을 구입했는데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글을 쓸 때 손목과 손가락이 조금 아프지만 어쩌겠습니까? 낭만 없는 세상 제가 적응해야지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jhlee679 BlogIcon 공돌이 2009.01.03 14:50 신고 Thinkpad와 관련한 글 너무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회사에서 받았던Thinkpad 600x (LG-IBM)을 애지 중지 6년이나 쓰다가 고장이 나서 2006년 말 개인용 노트북으로 Sony VAIO를 새로 사서 쓰고 있습니다.

    Thinkpad의 자판 손맛을 못잊어 몇번씩이나 고치려고 해 보았지만 이곳 미국에선 고치기는 고사하고 diagnosis만 해 주는데도 4~50$ 달라는 곳이 대다수인지라, 그리고 고장난 상태가 보드를 통째로 바꿔야만 할 듯한 상태인지라 (이 경우 수리비만 최소 $300 이상이라 합니다) 고치는 것을 포기하다가 미닉스님의 글을 읽고는 용기를 내서 포기했던 수리를 제 스스로 시도한 끝에 살려냈습니다 (제 블로그에 노트북 수리기를 올려놓겠습니다).

    좋은 글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자주 놀러오도록 하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09.01.05 14:43 신고 아직도 이 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군요. 사실 잉크젯 스토리를 쓸까 말까 하고 있는데 댓글을 보면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없어서.......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ko-suki.net BlogIcon 루나! 2009.09.13 19:10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키보드를 무접점 정전용량식 키보드인 Realforce 101을 쓰면서도 그닥 키감에 대한 감흥이 없다 보니.. 사실 삽질을 시작하신 동기에 대해서는 공감가지는 않습니다만.. 글을 보다가 그 열정에 빠져버렸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후반부에 테스터기 이야기는 마치 제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보며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09.09.13 19:13 신고 캄사합니다.

    리얼포스는 아마 잃어버린 후에 새롭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여인의삶 2009.09.30 17:39 신고 오에스를 갈아타고 싶어하던 남편의 바램을 따라
    인터넷을 방황하다 님의 이야기를 알게되었네요.

    억지로 단 팬세개를 돌려도
    후지쯔 노트북의 슬립모드 수준으로 들어가는 냉각팬 소리보다는 더 작을 듯한데
    그 소음에도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하고
    열을 다 식히고 살아 돌아올때까지 인내심 친구삼아 기다리는 둔팅의 아줌마로서는
    쫀득쫀득한 키보드의 키감을 알수는 없지만 ^^

    쫀득쫀득 인간적인 글감은 3박4일 틈나는 시간마다 찾아오게 하네요.

    작업하는 남편을 일러 편집증이라며 고개를 저었는데
    님의 글을 보면서 "비슷한 편집증(?)" 하고 남편을 돌아보게 되네요.

    다 읽고서는 모다 도전하는 장인정신이라
    저의 어법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멋져요~!!

    재밌게 잘 읽었고요.
    다른 글들도 또 재밌게 읽을 예정입니다.

    알게되어 반갑고요.
    좋은 날 되십시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09.09.30 18:29 신고 허접한 본문보다 댓글이 더 재미있네요.

    남편님의 안타까운 마음(혹자는 편집증또는 장인정신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까지 사랑해 주시기를......
  • 프로필사진 Kalpa 2009.11.28 22:06 신고 시간이 꽤 지난 사건(?)이지만 수고하셨습니다.
    단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한 동기가 된다는데 미닉스님의 긴 고난기는 시작할만 가치가 있었고, 큰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자담배를 사용중인데 관련 카페에서 더 맛있고, 오래가는 전자담배를 만들기 위해 납땜질을 하고, 외국에서 필요한 배터리를 구입하고, 멀쩡한 전자제품을 뜯어서 부품을 수급하는 걸 보면서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지만 정작 엄두가 나지 않아 감히 시도해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미닉스님이 하신 것에 비하면 전자담배 개조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납땜인두하고 흡입기부터 구입해서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식으로 다들 오타쿠가 되나 봅니다.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관련 지식이 짧아도 큰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글들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필, 건승하십시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09.11.29 00:58 신고 늘 하는 말이지만 댓글이 더 재미있습니다. 긴 댓글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사진 중팔 2009.12.03 20:41 신고 배드섹터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리게됐고
    게시물을 하나하나 봐가면서 빠져들게됐습니다.
    정말 재밌고 감사하게 봤어요~

    이게 오타쿠적인 행동이라면
    제 머릿속에 있던 오타쿠라는 단어는
    단순 삽질이 아니라 열정으로 보이네요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최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09.12.04 10:44 신고 삽질이 부럽다니......^^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사진 풀빵 2009.12.10 01:22 신고 리눅스 검색하다 노트북 분해 사진에 눈이가서...
    770 삽질기를 다 읽었버렸습니다. ㅡㅜ.

    직업이 하드웨어쟁이 인지라~
    글을 읽으며..기대하고, 안타깝고, 아쉽다는~ 만감이 교차하네요.

    이제야 읽게된 글이지만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0^~
    다른 삽질을 하신다면....언젠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즐거운 글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09.12.10 14:42 신고 그러신가요?

    블로그 발행 시스템을 모를 때 쓴 글이라 몇 몇 게시판에만 있어서 볼 기회가 없었을 겁니다.

    이거 뒤늦은 독자를 위해 발행해볼까하는 욕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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