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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김경수를 빼내는 방법은 이것 뿐이다. 1/2 본문

기술과 인간/IT가 바꾸는 세상

김경수를 빼내는 방법은 이것 뿐이다. 1/2

미닉스 김인성 2019.02.13 15:06

김경수는 댓글 알바를 동원한 온라인 여론 조작 혐의로 유죄를 받은 것이 아니다.

김경수는 포털에 대한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나는 결코 김경수와 드루킹의 여론 조작이 무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여론 조작이란 부분에서 포털이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포털이 업무 방해 혐의로 김경수, 드루킹을 고소할 자격이 없다고 믿는다.


현 김경수 변호인들은 이런 관점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김경수를 빼내기 위한 재판 전략은 수정되어야 한다.



IT가 원하는 것


IT의 궁극적인 꿈은 훌륭한 개인 비서가 되는 것이다.

머지 않아 컴퓨터가 컴퓨터를 만들고, 스스로 수리하며, 

디지털 비서가 지구 전체를 관리함으로써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될 것이다.


아침이 되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원두 커피를 대령하고,

당신의 일정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하며,

집안 청소를 포함한 모든 뒤치닥거리를 스스로 해결한다.


훌륭한 디지털 개인 비서가 되기 위해서는, 

지구를 포함한 전 우주의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하고,

인간이란 종족의 행동 특성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모은 야동을 언제 버릴지 결정할 수 있다.


스스로 컴퓨터를 관리해야 하는 인공지능은

당신의 하드를 꽉 채운 야동을 지워도 되는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전세계 인간을 전수조사하여, 

인간이란 동물이 야동 감상 패턴 뿐만 아니라, 

최대 몇 살까지 야동을 보는지까지 파악하려고 할 것이다.


당신만의 완벽한 디지털 비서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인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언제 어디에 있어야 하고, 거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당신의 개인 정보 뿐만 아니라 당신의 생각까지,

모두 디지털 비서와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IT는 유아기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꽉찼을 때,

사람이 직접 디스크 정리를 해야하는 것이 얼마나 원시적인지 깨달을 수 있는가?

적어도 개인 비서라면 "야 컴퓨터! 하드 용량 좀 비워!"라는 명령만으로도,

컴퓨터가 알아서 중복 자료를 정리하고, 쓸데 없는 파일들을 삭제하며, 중요 자료를 백업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 인간은 하드디스크 뿐만 아니라 컴퓨터 내부 동작을 전혀 알 필요가 없어야 한다.

넷플릭스가 영화 골라 주듯, 당신이 좋아 할 야동을 알아서 찾아서 틀어주고, 알아서 지울 것이다.

미래의 컴퓨터는 당신이 하드 용량 따위를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도록 관리될 것이다.


미래의 인류는 서기 2000년대를 디지털 원시 시대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이 직접 컴퓨터 화면을 보며 마우스란 것으로 일일이 클릭을 했다는 사실을 신기해 할 것이다.


사실 윈도우가 깔린 인텔 머신은 디지털 원시 시대의 돌도끼에 불과하며, 

스마트폰은 잘 쳐줘도 빗살무늬토기보다 못한 물건일 뿐이다.



IT 기술과 사회 시스템의 충돌


컴퓨터가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시대는 언제 오게 될까?

그 시기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IT 기업들이 더 많은 개인 정보를 획득할수록 더 빨리 그 날이 올 것은 분명하다.


사실 IT 분야는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 사람들을 표본으로 추출한) 통계적 여론 조사가 아닌,

(전국민의 검색 자료를 활용한) 전수 조사가 가능하며,


개인 정보와 소셜미디어 활동 기록을 근거로 해서,

전 인류를 인종, 성별, 나이, 거주지, 소득, 정치적 성향 등,

수 많은 조건으로 분류하는 일도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꼭 맞는 뉴스를 선별하여 제공할 수 있고, 

지금 꼭 사야 할 타겟 광고를 노출 시키며, 안 보고는 못 배길 영화를 추천한다.


IT 기업들이 더 많은 개인 정보를 얻을수록,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게 된다.


인공 지능이,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동시에,

개개인의 특성이 맞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대,

초인공 지능을 갖춘 디지털 개인 비서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시대, 

이것이 바로 인류가 노동에서 해방되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해지고 있다.

유토피아는 프라이버시를 포기함으로써 가능한 세계이므로 어쩌면 그 자체가 디스토피아인지도 모른다.


기술을 악용함으로서 인류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생각 있는 IT 기업들은 "악마가 되지 않기"위해서 스스로 규정을 만들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기존 사회 시스템이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종종 IT 기업들의 잘못된 행위가 밝혀져서 벌금을 물기도 한다.


비록 지금은 기존 사회 시스템과 IT 분야의 충돌이 존재하지만,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점차 사회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기준이 도출될 것이라고 믿는다. 



대한민국 IT의 문제점


나는 애플, 구글과 같은 첨단을 걷는 IT 기업인 삼성이 사회적인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나는 대한민국의 포털들이 이런 당위를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포털은 권력자들이 원하는대로 검색어를 삭제하고, 게시글을 차단했으며, 검색 결과를 조작해 왔다.

포털은 뉴스 댓글을 의도적으로 방치함으로써, 댓글 알바가 활개를 칠 여건을 제공했고, 

재벌과 권력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이익을 얻어 왔다.


김경수, 드루킹 사건에서 내가 드루킹을 위해서 법정 증언대에 선 것은,

김경수, 드루킹 같은 피래미 한 두  명 잡는 것보다,

포털의 의무를 강화시켜 인터넷 여론 조작을 막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김경수, 드루킹의 여론 조작 행위를  무죄라고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친노들의 여론 조작 행위를 기술적으로 밝히는 일이라면,

어떤 세력의 요청에도 적극 응할 것이다.


만약 김경수 변호인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인터넷 여론 조작을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 수립에 뜻이 있다면,

김경수가 포털 업무 방해 혐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법정에서 싸우는 일에 내가 협조할 의사도 있다. 


그 방법은 무엇인지, 친문들이 할 일은 어떤 것인지,

다음 글에서 밝히도록 하겠다.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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