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나는 왜 드루킹을 변호하는가? 본문

IT가 바꾸는 세상

나는 왜 드루킹을 변호하는가?

미닉스 김인성 2018.11.27 22:13

포털(네이버, 다음, 네이트)들이 드루킹을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으로 인해 기사 댓글 신뢰성이 낮아지는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드루킹의 변호인이 법정에서 포털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었냐고 물었더니 다음과 네이트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때문에 싸움은 주로 거대 포털 네이버와 드루킹간의 공방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는 이미 2012년부터 친노들의 온라인 여론 조작과 부정 선거의 증거를 확보했다.

드루킹은 친노들의 최대 약점인 온라인 여론 조작의 산 증인이다.

재판에서 친노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노출되고 있으나 언론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다.


드루킹이 용역 깡패라면 친노들은 이들과 뗄 수 없는 정치 모리배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재판에서 드루킹은 김경수를 비롯한 친노들이 자신들을 이용해 먹고 버린 것이라며 증거를 들이대고 있지만,

친노들이 이재명에게 가하는 추악한 뒤집어 씌우기와 마찬가지로 

드루킹의 말은 모두 묵살되고 있다.


드루킹과 엮인 추문으로 인해 진보 정치인 노회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드루킹은 절대악이 되었고, 친노들은 또 다시 한 사람의 목숨 너머로 숨어 들 수 있게 되었다.

공인의 자살은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없게 하고, 단죄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결코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제 한국에서 드루킹 입장에서 사건을 조사할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종북 묻을 까봐, 이석기 묻을까봐, 세월호 묻을까봐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이명박근혜 시절과 마찬가지로 

친노 세상에서 드루킹 근처에 갈 포렌식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이명박근혜 시절, 억울하다는 사람들을 "의사가 환자 사상 가리겠는가?"라는 생각으로 도와줬다는 이유로,

통진당 당권파, 이석기 옹호자, 경기 동부, 종북으로 낙인 찍혔던 나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털 묻은 자, 찢묻은 자, 유시민을 증오하는 자로 매도 당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나는 지난 정권 때 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다.

적어도 "국정원 개혁위"는 국정원의 잘못을 조사할 때 공식적으로 나를 불러 국정원이 잘못을 시인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숨죽이며 손톱을 숨기고 있던 국정원이 문재인 정권과의 타협에 성공함으로써 

자신들의 잘못을 밝힌 나를 증오와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그 어느 조직으로부터도 보호 받지 못할 일에 쓸데 없이 나섰을까"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이명박근혜 시절, 포렌식을 부탁하던 정당, 언론, 조직, 단체들도, 

정권이 바뀌자 나 같은 야매가 아닌 번듯한 명함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들만 찾고 있다.


새 정권이 들어설 때 새로운 IT 정책을 위한 의견을 담은 책 "창작자의 나라"를 출간했으나

새 정권이 이를 반영하기는커녕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

아니 이 정부는 내가 우려했던 잘못된 길로만 골라서 가고 있다. 

KT화재 사건이 보여 준 한국 IT의 허약한 모습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나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가진자, 권력자에게 버림 받은 사람들 뿐이다.


누군가에게 드루킹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어야 하고, 

그가 지은 죄가 어떻든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노회찬의 죽음 뒤에 숨은 일부 친노에게는 그렇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분명 여론을 왜곡한 잘못이지만,

지은 죄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당위는 지켜져야 한다.

더구나 댓글 조작을 방치한 포털이 나서서 이들을 단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터넷은 모든 세력이 조작을 일삼는 완전 조작 시장이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 홍보 조직은 극적인 효과를 위해, 정치권은 여론 몰이를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조작을 하고 있다.

완전 조작 시장에서 정보의 신뢰성을 보증하는 것은 포털의 책임이다.


전세계 해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사이트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것이 보안책임자의 임무이다.

더 이상 이명박근혜 때처럼 북한에 의한 해킹이라는 이유로 보안 관계자가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

누가 해킹을 했든 상관없이, 누가 해킹을 했는지 밝히는 것과 별도로, 해킹을 막지 못한 책임은 보안 책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포털은 간단한 스크립트로도 가능한 댓글 조작을 막지 못했음을 법정에서 스스로 고백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

제 정신을 가진 포털이라면 보안 책임자들에게 댓글 조작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묻고, 그들이 법정에서 떠들게 하는 대신 좀 더 높은 보안 해결책을 확보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정치적인 사건이지 IT기업 포털이 나설 일이 아니다.

법정에 나온 포털 관계자가 자신들이 무슨 피해를 입었는지도 특칭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나는 포털이 자발적으로 드루킹 단죄에 나선 것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이 처벌 받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간단한 스크립트에 의한 조작조차 방어 못한 포털에게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다"

나는 지금 이런 주장을 담은 의견서를 쓰고 있다.


어쩌면 친노의 시대에 드루킹이야말로 종북 빨갱이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더러운 불령선인일지 모른다.


내가 이 쓰레기를 변호한다고 욕하고 싶다면,


당신이 몸 담은 그룹에서 이용당하다 버림 받고,

모든 언론이 당신의 발언을 왜곡해서 기사화하며,

주변 모든 사람이 당신을 더러운 병균 보듯이 하고,

아무도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주지 않을 때,


나또한 당신을 외면해도 좋다고 맹세해야 할 것이다.


김인성.

8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