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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네이버 동영상 점유율 3% 망사용료 730억, 구글: 72% 사용료는 0, 이게 실화? 본문

기술과 인간/IT가 바꾸는 세상

네이버 동영상 점유율 3% 망사용료 730억, 구글: 72% 사용료는 0, 이게 실화?

미닉스 김인성 2018. 3. 8. 17:16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알리바이용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IT 정책이 실패하고 있을 때 왜 IT인들 아무도 비판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대비한 저의 면피용 발언입니다.

저는 이런 글로 현 정부에서 어떤 이익도 취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에 그랬듯이 저는 힘 있는 세력에 대항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쓰고 버리는 IT 전문가일 뿐입니다.

당위를 주장할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대한민국이란 현실은 촛불 이후에도, 새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어떻게 하더라도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겠지만, 이런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했다는 사실은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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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에서만큼은 유투브에 절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 동영상 점유율은 3%가 되지 않습니다. 구글은 72%이며 그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그나마 경쟁력을 유지하던 아프리카TV 마저 수세에 몰려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과거 영화를 유투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영화 역사가 보존되는 곳은 미국의 유투브인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유투브에서 인기 방송인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창작자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유투브는 한국의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최고의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왜 한국의 동영상 업체는 이렇게 망해가고 있을까요?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망 사용료입니다.

네이버의 동영상 점유율이 3% 밖에 안 되는데 망사용료는 730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730억 밖에 안 되는 것이 놀라운 것입니다. 한국의 동영상 사용량으로 봤을 때 3% 의 점유율이라면 적어도 1조 5천억은 나와야 합니다. 그만큼 한국의 데이터 사용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망 사용료로 730억 밖에 내지 않는 이유는 소위 그리드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동영상 프로그램은 사용자끼리 데이터를 서로 주고 받아서 서버로부터 데이터 다운로드 양을 줄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같은 평창올림픽 중계를 보고 있는 당신 아파트의 옆 동 사용자는 네이버가 아니라 당신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받아 갑니다. 

아프리카TV는 그리드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망 사용료 부담을 1/40로 줄이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드 기술은 사용자 컴퓨터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대표적인 혐오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드 기술도 부족하여 네이버는 망사용료를 보전하기 위해 영상 품질을 제한하고(구글은 초고화질도 허용), 건너뛸 수 없는 긴 광고(유투브는 건너뛸 수 있는 광고 선택 가능)를 강제로 보게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국내 동영상 업체를 기피하고 유투브를 선호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그리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실제 데이터 사용량은 3조(730*40)에 육박할 것입니다. 이것은 네이버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2배 이상이 됩니다.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구글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직면한 아프리카TV가 사용자 혐오를 줄이기 위해 그리드 기술을 제거하고, 품질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초고화질 영상도 제공하고 싶어 했지만 이는 회사의 모든 수익을 곧바로 없애 버리는 자살 행위임을 깨닫고 철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든 아프리카TV에게는 빨리 망하느냐 천천히 망하느냐는 선택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 가능할까요? 국내 업체가 유투브와 동등한 경쟁력을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큰 책임은 이명박근혜 시대 이후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의 과기정통부 관료 새끼들에게 있지만 지면이 부족하여 그것이 무엇인지는 다음 글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김인성.


추가: IT 기자들 공부좀 해라. 이 시점에 나라를 좀먹는 과기정통부 관료 새끼들을 비판하는 기사 정도는 써야 하지 않겠는가?

통신사가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면 내 책 <창작자의 나라>를 사서 읽기 바란다. 이 책 살 돈이 없다면 내 메일(minix01@gmail.com)로 주소 보내면 착불로 한 권 보내 주겠다. 책 보낸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테니 안심하고 메일 보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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