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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3. 해킨토시를 아시나요? 본문

삽질기8-일체형 컴퓨터라도 창피하진 않아!

3. 해킨토시를 아시나요?

미닉스 2017.01.19 01:13

 

저는 노트북과 데스크탑 모두 주 운영체제로 맥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윈도우와 리눅스도 사용합니다. 리눅스는 주로 하드디스크 이미징을 할 때 씁니다. UEFI 파티션 망가졌을 때 복구용으로도 제격입니다. 리눅스에서 윈도우 NTFS 파티션을 읽고 쓸 수 있고 맥의 HFS+ 파티션도 읽을 수 있으니까요. 파라곤사 무료 툴을 사용하면 HFS+ 파티션도 읽고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위험해 보여서 이렇게는 쓰지 않습니다.

 

처음 해킨을 했을 때는 맥에서 놀더라도 작업을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윈도우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인도인으로 바뀌면서 윈도우 온리 전략에서 다 플랫폼 전략으로 돌아선 덕분에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쓸만해져서 맥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2015년까지는 맥용 오피스가 개판이었습니다. 특히 맥용 오피스에 한글 맞춤법 지원이 거의 30년 동안 지원되지 않고 있었는데 2016년에 와서야 갑자기 지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클라우드가 대세가 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응용 프로그램인 오피스365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이 확립된 덕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때는 이맥스로 원고를 보내는 바람에 잡지사 편집자가 수 백번의 엔터를 쳐서 문단을 만들도록 만든 때도 있었지만그 때는 원고 분량을 바이트 단위로 계산했었는데잡지 매수로 10장의 원고는 대략 64KB 정도였는데이젠 맞춤법 교정 때문에 그냥 MS 워드 씁니다. 아래아한글도 있지만 원래 싫어해서


클로버 부팅 화면: 윈도우와 맥 그리고 리눅스를 골라 들어갈 수 있다. 진짜 부팅 화면은 캡쳐하기 귀찮아서 이걸로 대체함.

 

 

노트북에 맥을 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씽크패드는 전세계에 걸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맥 사용을 위한 노하우가 최고 수준으로 쌓여 있습니다. 인터넷에 거의 모든 씽크패드 모델마다 커스텀 맥 가이드가 올라와 있고 거의 모든 문제가 이미 해결되어 있어 맥을 완벽에 가깝게 동작시킬 수 있습니다. 컴맹이라도 커스텀맥 가이드에 나와 있는 대로 따라하면 씽크패드를 간단히 완벽한 맥북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바이오스가 암호화되어 있는 T530 등 일부 제품 제외)

 

T520은 그 중에서 가장 쉽고 완벽한 커스텀맥 노트북 중 하나입니다. 2012년 맥북 설정으로 CPU 스피트스텝, FHD 화면, 잠자기도 잘 됩니다. USB 포트도 모두 인식되고, Displayport, VGA 포트로 외부 모니터 출력도 됩니다. 사운드도 내장, 마이크, DP 모두 잘 나오고 포트 간 전환도 잘 됩니다. Usb 3.0 expresscard 도 플러그앤플레이가 됩니다. 키보드와 트랙포인트와 트랙패드까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 상태 표시도 정확합니다. 무선랜카드는 화이트리스트를 제거한 바이오스를 구워 넣은 후에 알리에서 맥에 잘 붙는 무선랜카드를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커스텀맥: 최근에 만든 해킨입니다. 아이맥 설정으로 맞추었지만 성능은 거의 맥프로급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대부분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무슨 소리인지 모를 소리를 계속해서 지껄이는 것이 이 글의 목적 중의 하나입니다.^^ 아예 모든 용어를 영어로 쓸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해킨을 한 번이라도 해 본 분이라면 이 노트북이 얼마나 축복 받은 노트북인가 하고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딱 하나 본체에 내장된 SD 카드 리더를 맥에서 사용할 수 없는데 이 건 USB SD 리더를 휴대하는 것으로 해결을 봤습니다.

 

 

노트북은 아무 생각없이 T420 해킨 가이드(T520T420은 하드웨어가 거의 동일합니다.)를 따라해서 성공했지만 데스크탑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사실 데스크탑 해킨을 한 지 거의 10년이 넘은 것 같군요. Iatkos판으로 맥을 깔아서 그 화려한 화면을 보고 지우기를 오랜 시간 했습니다. Boot-132 부트로더로 맥을 깔아 본 적도 있네요. 하지만 가장 많이 한 것은 vmware 위에 가상 맥을 띄워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기를 지나 윈도우가 지겨워져서 아이맥을 구해 쓰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아이맥은 정말 할 게 아무 것도 없어서 너무 심심했습니다. 처음부터 운영체제 최적화가 되어 있어서 고칠 게 없었습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해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아 허탈해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리눅스 운영체제에 빠져 살았던 이유는 언제나 뭔가가 부족하고 문제가 있으며 안 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은 리눅스 까는 것이 윈도우 까는 것보다 더 쉽습니다. 맥에서 HiDPI 잡으려고 개고생하다가 리눅스로 부팅해서 화면 해상도 막대를 x2로 옮기면 그냥 HiDPI가 되는 것을 보면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리눅스를 버린 것은 더 이상 할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해킨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해킨은 아직 안 되는 것 투성이니까요. 잘 설정해 놓아도 운영체제 버전업하면서 몽땅 원위치 되고, 컴퓨터가 항상 저를 필요로 하며, 뭔가 성취했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 가능하면 삽질을 줄이고 해킨에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커스텀맥에 호환되는 제품으로만 골라서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순정에 가까운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애플 순정 하드웨어와 같은 방식으로 클릭 한 번으로 성공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맥 운영체제 10.11인 엘 캐피탄에서 10.12인 시에라로 올 때 앱스토어에서 시에라 이미지 다운 받은 다음 업그레이드 버튼 클릭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후에 으레 해야 했던 사운드 관련 패치 업그레이드도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물론 제 기억이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딱 제 하드웨어와 일치하는 가이드가 없어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해 놓고 보니 노트북에 비해 훨씬 쉽더군요. 노트북에는 없어서는 안 되던 DSDT 패치 없이도 잘 돌고 있습니다.(DSDT는 하드웨어 스팩이 담긴 정보입니다. DSDT에 관한 부분에 자신이 없어 해킨 가이드를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성능도 맥프로급으로 나옵니다.

 

 

애플이 맥 OSX라고 부르던 운영체제를 macOS로 변경했습니다. 마지막 OSX는 엘캐피탄이고 첫 macOS는 시에라입니다. 2016년 형 맥북에 터치바가 도입되면서 시에라의 키보드 루틴이 달라지는 바람에 별 생각 없이 시에라로 업데이트 후 키보드 관련 앱들이 호환성 문제를 일으켜서 조금 불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윈도우 시절의 키보드 사용 습관 때문에 karabiner라는 앱을 이용해서 키보드 설정을 바꿔 썼는데 karabiner가 시에라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Karabiner를 못 쓴지 한 4개월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맥 고유 키 설정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윈도우를 쓸 때 Ctrl-A를 해야 할 때 Alt-A를 치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면 나도 이제 맥 사용자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제 Ctrl-A보다 Alt-A(Command-A)가 더 편하게 되었습니다.

 


맥의 HiDPI 설정: 이 화면을 보기까지 정말 많은 삽질을 해야 한다. 수 십 번의 재부팅, 패치 파일 구하기 그리고 config.plist 장인이 되어야 이 화면을 볼 수 있다.

 


UHD 관련 HiDPI 설정을 위해서는 맥이 버전업될 때마다 시스템 파일을 패치해야 합니다. 맥은 HDMI를 통해 FHD 이상을 못쓰게 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DP를 쓰더라도 패치를 해야 합니다. 패치를 직접할 필요는 없고 인터넷에서 “mac pixel clock patcher” 스크립트를 구해 돌리면 됩니다. 이 패치를 하면 DP에서 3840x2560@60Hz를 쓸 수 있습니다. HDMI 2.0이라면 역시 DP와 같은 해상도를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순정 맥 사용자라면 이 패치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HDMIFHD 이상의 해상도로 외장 모니터를 쓸 수 있게되니까요.(엘캐피탄 이상에서 시스템 파일을 건들려면 SIP 설정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모르기 때문에 답변해드릴 수 없음.)

 


맥의 시스템 환경 설정 화면: 허접한 윈도우와 달리 맥은 시스템 설정 화면도 아름답다. 특히 HiDPI 모드에서는 4배 더 아름답다.

 

 

허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시스템을 세세하게 제어 가능한 유닉스의 커멘드 라인 방식을 품고 있으며,  미려한 그래픽 환경을 쓸 수 있는 데다가, 폐쇄적인 애플의 하드웨어 정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커스텀맥을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빨콩 달린 씽크패드에서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저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김인성.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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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프로필사진 DongU 2017.01.19 02:03 신고 글 잘 읽었습니다.
    해킨은 저작권 위반인데다 방법이 어렵지만 비영리적 사용은 암묵적 허가가 이루어지고 있고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으니 어렵지 않겠네요.
    저도 맥 써볼려고 굴러다니는 하드 비우고 dmg 준비중입니다.

    윈도우가 허접하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사람마다 견해차는 당연하니 이해합니다.
    예상되는 다음 글은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될까 하여 비밀글로 올려봅니다.

    오타-사운드 관련 패치 업그레이 -> 업그레이드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17.01.19 14:38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2017.01.19 02:05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폴라리스 2017.01.22 06:15 신고 저도 외국이 있을 때(한국에서 아이폰 출시를 막은 시절) 아이폰 3G에 빠져 PC도 맥을 쓰고 싶어서 한동안 해킨토시에 삽질한 경험이 있네요. 노트북은 실패하고 데스크탑은 성공하여 잘 쓴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귀국하니 한국에서는 윈도우에 active-x,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더군요.

    맥북 쓰면서도 패러렐즈 같은 것으로 윈도우 같이 돌려야하는 거지같은 한국 인터넷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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