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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2. 노트북과의 행복한 한 때 본문

삽질기8-일체형 컴퓨터라도 창피하진 않아!

2. 노트북과의 행복한 한 때

미닉스 2017.01.17 21:47

 

제가 쓰는 노트북은 2011년쯤에 구입한 레노버 씽크패드 T520입니다. i7-2860QM CPU16GB 그리고 15.6인치 FHD 모니터 사양입니다. 씽크패드는 원래 IBM에서 만들었지만 2005년 이후 중국 레노버에 넘어가면서 성능이 개판이 되었다고 XX패드라고 부르며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씽크패드는 여전히 일본 야마토 연구소가 개발한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지고 쓰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T520은 이런 희망을 잃지 않게 해준 마지막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 윈도우를 돌리는 맥과 OSX를 돌리는 PC, 이 중 OSX를 돌리는 씽크패드 T520이 훨씬 가치 있다. 커스텀맥에 대한 공부가 끝나면 이에 관한 긴 이야기도 시작할 예정.





i7-2860QM CPUT520에서 달 수 있는 CPU 중에서 가장 빠른 것입니다. 물론 익스트림 버전인 i7-2960XM 버전이 있지만 0.1GHz 높이려고 수 십만 원을 추가로 내고 발열에 신경 쓸 이유는 없어 제외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혹시나 하고 이베이를 검색했더니 역시 세월을 이길 수는 없네요. 이젠 가격 차이가 100달러 내외로 좁혀졌네요. 이 참에 구매할까…..^^

 

저는 노트북에서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후지디 후진 내장 그래픽을 쓰는 이유는 평소에 그래픽이 필요한 게임 등을 할 일이 없어 외장 그래픽이 아쉽지 않은데다가 옵티머스 기술이 별로 유용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내장 그래픽을 쓰다가 성능이 요구될 때 외장 그래픽을 활성화해서 쓴다는 옵티머스 기술이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고, 효과를 보려면 설정 등에서 삽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젠 이마저도 귀찮아서 일부러 NVidia 외장 그래픽이 없는 것으로 구했습니다. 그냥 데스크탑처럼 바이오스에서 내장 외장 단일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는데 이런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씽크패드에서는 전무합니다.

 

외장 그래픽을 안 쓰면 장점도 있습니다. 내장 그래픽만 쓰면 충전 아답터를 90W 짜리를 써도 됩니다. 외장 그래픽 장착 노트북에 딸려 오는 거대한 170W 짜리 어댑터를 보고 나면 90W 짜리 어댑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사실 노트북을 최대 성능으로 하루 종일 쓰지는 않기 때문에 외장 그래픽이 없으면 65W 짜리를 써도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 충전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는 감수해야 하지요.

 

저는 해킨토시(애플 맥 운영체제를 인스톨해서 쓰는 PC, 요즘은 커스텀맥이라고 부름)를 주로 쓰기 때문에 모든 하드웨어는 맥 지원 가능 여부를 최우선으로 칩니다. 노트북에서 외장 그래픽을 제외한 것도 맥이 옵티머스 기술을 지원하지 않아 외장 그래픽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데스크탑에서 라데온 그래픽을 선택한 것도 오리지널 맥 드라이버가 정식으로 지원하는 하드웨어이기 때문입니다.


알리 문의하기: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저 쪽도 칭글리시니까. 목적이 분명하면 어쨌든 의사 소통은 되기 마련.


 

15.6인치 모니터는 허접하지만 그나마 중국 AU Optics 사의 B156HW01 V.4가 컬러 영역이 95% 정도 된다고 해서(좋다는 이야기란 것 만 알 뿐 무슨 말인지는 전혀 모름)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서 수 십 명의 판매자와 톡을 해서 겨우 구해 쓰고 있습니다. LCD는 정확한 제품을 정하고 구입하지 않으면 제조사 랜덤하게 동급의 제품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이베이나 국내 판매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들 B156Hw01 V.4 “동급제품이라고 파는데 실제로 주문하면 LG나 삼성 제품이 옵니다. LG나 삼성 제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허접 쓰레기 TN 패널이니 나쁜 것이 맞음.) 유독 AUO사에서 이 제품을 잘 만들어서 이런 까탈스러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혀 까탈스러운 사람이 아닌데 판매 글을 애매~~~하게 적어 놓고 구매자를 속이려는 알리 판매자들이 저를 까탈스럽게 만드네요.^^

 

씽크패드 키보드 비교: 6열과 7열 키보드. 뭐 큰 차이는 없다. 홈, 엔드, 페이지업, 다운이 여기 저기로 이동하고 펑션 키 기능 배열이 조금 달라졌을 뿐... 근데 꼭 바꿔야 했냐? 레노버 나한테 왜 이러냐?

이미지 출처: http://forum.thinkpads.com/viewtopic.php?t=104315


키보드는 좋습니다. T520까지 씽크패드 오리지널 7열 키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T530 이후에는 최신 유행을 따라 얇고 작고 가볍고 보기에 좋으라고 6열 키보드로 바뀌었습니다. 키감은 더 좋아졌다는 사용자도 있는 것으로 보아 6열 키보드 제품을 쓰지 않으려는 제가 과거에 얽매여 변화를 거부하는 레거시 사용자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므로 6열을 쓰게 되면 처음에는 투덜대겠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잘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 770Z의 완벽에 가까운 키보드가 570, A22P  T60 등으로 오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빠졌음에도 별 불평없이 적응했던 선례가 있으니까요. 이런 불평을 하려면 씽크패드를 세상에 알린 위대한 560 을 고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왕 이렇게 끌려 왔는데 6열도 못 받아 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저 때문에 노트북은 씽크패드 밖에 모르는 우리 집 식구들은 T430을 아무 불평 없이 쓰고 있으니까요. 아직 말만 있고 세상에 출현하지도 않은 레트로 씽크패드, 즉 과거 씽크패드를 씽크패드 답게 만들었던 씽크패드의 최소한을 지키겠다는 씽크패드 특별판이 기적적으로 출현한 후 꾸준히 나와주지 않는 한 언젠가는 저도 6열 키보드에 적응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T520으로 버틸만 하기 때문에 일부러 6열로 이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usb 3.0 expresscard 테스트: 2.5인치 하드디스크 2개를 물리고 외부 전원을 연결했으나 둘 중 하나는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



T520에는 usb3.0이 없습니다. 그래서usb 3.0 expresscard를 사서 꽂았습니다. 본체에 깔끔하게 내장되는 Usb 3.0 2포트 짜리 expresscard 였는데 expresscard 용 포트에 인가되는 전류가 부족해서 2.5인치 하드 디스크 2개를 동시에 읽고 쓸 수가 없더군요. 가끔 포렌식을 위해 하드디스크 이미징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문제는 큰 장애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usb 2.0으로 이미징하느라고 증거 보전하러 현장에 나온 판사님을 17시간이나 보초를 세운 적이 있어서 이미징 할 때 속도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expresscard usb 3.0 포트에 여러가지 usb  to sata 변환 어탭터를 테스트 했는데 결국 모두 실패했습니다. Usb to sata 변환 어댑터는 외부 전원을 인가하든 안하든 변환 어댑터 자체 구동과 하드디스크용 5V 전원은 usb에서 끌어 오기 때문에 어댑터 두 개가 동시에 동작하면 전원 공급이 매우 불안정해져서 결국 에러가 생기고 말더군요.

 

수 많은 테스트를 거친 결과expresscard to usb 3.0 카드에 usb 3.0 to sata 데이터 only 변환 어댑터를 꽂고 하드 전원은 전원 어댑터에서 인가하는 방법으로 두 하드 쓰기에 성공했습니다. Sata 데이터 only 변환 어댑터는 하드디스크에 5V 전원 인가 기능 자체가 없어서 전원 불안정 문제가 없었습니다.

 

expresscard 테스트: sata 데이터 only 변환 어댑터와 외부 전원으로 두 개의 하드를 인식한 모습. 여기까지 올 동안 USB  보조 전원 케이블 등 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자세히 적진 않겠음. 이 사진은 사실 상당한 노하우가 담긴 돈 많이 든 사진이지만 대한민국에서 노하우에 대한 댓가 따위는 없으므로 그냥 공개함. 이 사진을 찍을 때 꼭 이 사진을 써먹을 날이 올 줄 았았지만 보관을 개판으로 해서 화질 나쁜 사진만 남았음.


중간 과정 사진: 그래도 그냥 썩히기에는 고생한 것이 너무 억울해 한 장 더 품. 이 사진에서 개 삽질 부분을 지적하시오.(15점)





T520이 나올 시점이 usb 3.0이 대세가 되던 시점이라 후반부에 나온 T520W520 일부에는 usb 3.0이 내장되었는데 저는 그런 제품을 사지 못해서 생긴 쓸데없는 삽질이었습니다. 내장 usb 3.0은 전원 공급도 메인보드에서 독립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각각의 포트에 하드디스크를 달아서 아무 문제 없이 동작 가능했습니다. 귀찮아 하긴 하지만 어쨌든 손 안에 들어 온 하드웨어는 최대한 활용하다는 정신은 잃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테스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설명 부분을 좀 더 어렵게 하고 싶은데 여기까지 인 점이 안타깝네요.^^

 

T520은 씽크패드 특유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Msata, cdrom 베이를 통해서 저장 장치 용량 확장도 가능합니다. 물론 CPU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관리 메뉴얼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직접 노트북을 분해해서 고칠 수도 있습니다. 하드웨어도 파트 넘버로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어 고칠 것만 따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물론 요즘은 가격이 싼 알리에서 공수하고 있습니다.

 

타이핑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키보드와 넓고 밝은(그렇지만 쓰레기인) 화면 그리고 마우스 보다 더 편리한 트랙포인트의 노트북과 최대 성능을 내주는 데스크탑, 여태까지 두 하드웨어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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