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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60 道 : 글 속으로 가는 길)

道: 글 속으로 가는 길 2011/12/29 08:50

“지옥은 네가 만든 거라고? 어떤 지옥을 만들었다는 거냐?”

모처럼 다시 만난 스승은 그가 쓴 글의 제목을 보자마자 흥미로워하며 물었다. 제목은 대충 지은 것이라 읽어 보시고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자가 대답했지만 스승은 그 말에 개의치 않았다.

“이 긴 글을 나보고 다 읽으란 소리냐? 게으른 나에게 그건 불가능한 요구다. 그 보다는 글에 대한 간략한 요약도 해 오지 않은 네가 더 게으른 것 같구나. 무엇보다도 제목이 네가 말하는 모든 것을 함축해야 하는 법인데 제목을 대충 짓다니…… 게으름의 극치로구나!”

제자는 사실 제목은 심사숙고하여 지은 것이지만 이를 내세우기 부끄러워 한 말일 뿐이라고 대답한 후 요약본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고개 숙여 용서를 빌었다.

“괜찮다. 대신 책의 내용을 말해 보거라.”

“저는 세상은 사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습니다. 현실을 벗어난 그 어떤 것도 허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세상을 보게 되면 허무만 남게 됩니다. 우리를 벌할 절대자도 없고 세상은 정의롭지 않으며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올바르게 살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믿음이나 도덕 그리고 명예나 약속도 지킬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 너무 복잡하구나. 제목과 어울리지도 않는다.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이냐?”

“본문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제목과 일치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여러 가지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나쁜 기억으로 괴로워하고, 가까운 사람들을 미워하며, 세상에 대한 원망과 온갖 유혹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들을 이해하며 그들을 포용하는 작은 실천부터……”

“뻔한 이야기다. 내용도 지루하구나. 뭔가 핵심적인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 단 한마디로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줄여 보거라.”

스승은 그의 말을 제대로 들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글을 건성으로 넘겨보면서 함부로 재단을 하고 있었다. 스승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나 가벼워 보였다. 때문에 제자는 이제 스승에 대한 존중의 태도도 갖추지 않고 말했다.

“왜 한마디로 줄여야 합니까? 글을 읽어가면서 느낌을 얻는 것도 글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감성적인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아니다. 초보자들은 부정적이거나 장황하다. 자기 회개에 빠지기도 하지. 지금 너처럼 자신의 글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해. 좋은 글은 한마디로 줄일 수 있다. 너의 이야기는 단순해지고 분명해져야 한다. 네가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을 위한 글……”

제자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그 때문에 스승이 잠시 말을 멈추었지만 그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스승은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김인성.

충북진천 도서관: 충북과 충남은 매우 이상하게 구분이 된다. 충북을 지나 충남을 달리다 보면 다시 충북이 나온다. 충북보다 충남이 서울에서 더 멀지도 않다. 차라리 충동과 충서로 나누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안성에서 산을 넘으면 만날 수 있는 진천의 도서관, 물론 이젠 안성에서 진천까지 가는 직행 고속도로로 바로 갈 수도 있다.

 진천 시내: 생거진천이란 말이 최근의 지방자치를 통해 만들어진 구호라고 생각했으나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던 말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살아서는 진천에 사는 것이 좋고 죽어서는...... 어두워지는 진천의 거리, 도시에서 살아온 자의 입장에서 뭐 특별히 좋은 점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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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나무잠자리 2011/12/30 09:08 Modify/Delete Reply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 Favicon of http://minix.tistory.com BlogIcon 미닉스 2012/01/01 23:09 Modify/Delete

      여러움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걸 재미있게 풀어낼 실력이 없어서... 나중에 다 들어내죠...뭐...ㅠㅠ

  2. monami 2011/12/30 11:51 Modify/Delete Reply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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